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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들 달러 팔기 시작…환율 수급요인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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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국민연금 환헤지도 기여
    증시 단기간 급등은 불안 요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 흐름에 대해 “환율이 1500원까지 갈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지면서 수급 요인이 바뀌고 있다”고 26일 분석했다. 올 들어 급등한 주식시장에 대해선 “전 세계에서 유례없이 빠르게 올라 대내외 충격 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20원대까지 하락한 요인을 기대심리와 수급 요인 변화로 설명했다. 이 총재는 환율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꺾인 것과 관련해 “국민연금이 몇 주 전 해외 투자를 200억달러 이상 줄이고 환헤지를 보다 유연하게 하겠다고 밝힌 점이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기업들 달러 팔기 시작…환율 수급요인 개선"
    이어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갈 것이라는 기대가 약해지면서 기업들이 보유 달러를 팔기 시작했고, 그게 지금 환율을 낮추는 수급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이틀간 달러화와 엔화가 약세인 상황에서 원화가 강세인 시장을 거론하며 “수급 요인이 바뀌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정부와 한은, 국민연금공단이 논의 중인 ‘국민연금 뉴 프레임워크’에 대해선 “한국은행은 문제의식을 충분히 전달했고 정부도 개선 논의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관련 방향이 정리되면 외환시장에도 긍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환율 전망과 관련해선 “여전히 변동성이 높아 안심하기엔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에 의한 (달러) 유출은 많이 줄었다”면서도 “올해 1, 2월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개인 투자는 굉장히 급증했던 작년 10, 11월 수준과 거의 같은 비율로 늘었다”고 했다.

    이 총재는 최근 급등한 주가와 관련해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 개선 노력에 더해 반도체 등 다양한 업종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 상승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저평가 상태에서 벗어나 레벨업(수준 상승)됐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흐름에 대해선 “계엄으로 주식시장이 저가일 때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많이 샀다”며 “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익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주가 급등) 과정에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 변동성에 취약한 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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