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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득대비 과도한 빚낸 '좀비 차주'…연체 안 밀려도 내수엔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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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비은행권 관리대책 필요

    DSR 50%넘는 비연체·고부채자
    상환 부담에 소비 기대 어려워
    연체를 하지는 않지만 소득에 비해 과도한 부채를 일으킨 ‘좀비 차주’가 늘어 소비가 구조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빚을 꾸준히 상환하는 만큼 금융 불안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소비가 줄어들어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득대비 과도한 빚낸 '좀비 차주'…연체 안 밀려도 내수엔 직격탄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지은 한은 전북본부 팀장과 심일혁 국제결제은행(BIS) 미주연구팀장은 ‘취약 가계 대출과 소비: 한국 실증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분석했다.

    연구진은 소득에 비해 많은 빚을 졌지만 원리금(원금+이자)을 연체하지 않아 취약 차주로 분류되지 않는 ‘비연체·고부채’ 차주를 좀비 차주로 정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50%가 넘으면 좀비 차주로 분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체 차주 중 약 15%가 좀비 차주에 해당한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산 경우가 대부분이다.

    좀비 차주의 소비 증가율은 정상 차주에 비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좀비 차주가 된 1년 후에는 정상 차주보다 소비 증가율이 1%포인트가량 낮아졌고 2년 후에는 1.5%포인트, 3년 뒤에는 2.0%포인트로 격차가 확대됐다.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부양 효과(자산효과)도 좀비 차주에게는 기대하기 어려웠다. 집값이 올라 자산의 장부상 가치는 높아졌지만 부채 상환 부담이 큰 까닭에 현금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좀비 차주의 소비 둔화는 연체 차주와 비교해도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가 시작된 차주는 1년 후 소비 증가율이 정상 차주에 비해 1.5~2.0%포인트 감소했지만 2년 후에는 0.8~1.2%포인트 수준으로 격차가 줄었고, 3년 뒤에는 증가율 차이가 거의 없었다.

    연체 차주는 대출이 빠르게 회수되는 반면 좀비 차주는 대출 잔액이 오히려 늘어나거나 장기간 유지됐다. 좀비 차주는 비은행 금융회사로부터 대출 만기 연장과 신규 대출을 받으면서 높은 상환 부담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비연체·고부채 차주의 소비 행태를 고려해 DSR 규제를 더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규제를 은행과 비은행 금융회사에 모두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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