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10개大 '이과 총장' 7명…외대도 통계학과 출신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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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산학 협력에 생존 달려"
이공계 총장 전성시대
외대 사상 첫 자연대 출신 총장
3월 취임 중앙대 총장은 전자공학과
정부 재정 지원·대학 평가 지표
이공계 연구·산학 성과에 초점
10년전 문과출신 7명서 '역전'
이공계 총장 전성시대
외대 사상 첫 자연대 출신 총장
3월 취임 중앙대 총장은 전자공학과
정부 재정 지원·대학 평가 지표
이공계 연구·산학 성과에 초점
10년전 문과출신 7명서 '역전'
한국외대가 대표적이다. 오는 3월 취임하는 강기훈 총장의 전공은 통계학으로, 그동안 자연과학대 교수로 재직했다. 자연계 출신 교수가 한국외대 총장으로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총장인 박정운 총장의 전공은 언어학이다. ‘외국어 특성화’ 대학인 한국외대까지 자연대 출신 총장을 선임하자 대학가에서는 이공계 강화가 대학의 ‘생존 전략’으로 굳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학이 이공계 출신 총장을 선호하는 배경으로는 정부 재정 지원과 대학 평가가 연구·산학 협력 성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이 꼽힌다. 교육부가 그간 추진한 대규모 대학 재정지원 사업인 PRIME, LINC, BK21 등은 산학 협력과 연구 역량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 대학 본부 관계자는 “수천억원 단위 예산이 걸린 사업은 표면적으로는 전 계열에 열려 있지만 평가지표는 연구 성과와 산학 협력, 대형 과제 수행 역량에 무게를 두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공계 출신 리더가 있으면 연구 인프라나 과제 기획·운영 방식 이해도가 높아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공계 강화 흐름이 뚜렷해질수록 인문사회계열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에서 통폐합된 인문·사회 계열 학과는 2022년 87개, 2023년 53개, 2024년 90개, 2025년 100개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한 이공계학과 출신 총장은 “재정 지원 기준과 평가지표가 연구·산학 중심으로 돌아가는 현실에서는 대학 운영의 우선순위가 자연스럽게 이공계로 정해질 수밖에 없다”며 “인문사회 기반을 유지해 학문 간 균형을 지키는 것이 주요 종합대의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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