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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AI 히든 챔피언' 업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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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AI 히든 챔피언' 업스테이지
    구글이 2017년 인수한 인공지능(AI) 플랫폼 캐글(Kaggle)은 ‘AI 올림픽’으로 통한다. 기업이 현상금을 걸고 AI 난제를 제시하면 1000만 명이 넘는 재야 AI 고수가 달라붙어 문제를 해결한다. 100만달러(약 14억7000만원) 안팎의 상금이 걸리는 대회가 매년 40여 차례 열린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빅테크도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캐글에 의뢰한다.

    한국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캐글 덕을 톡톡히 봤다. 창업 1년6개월 만에 캐글 대회에서 금메달(상위 10위 이내 입상) 10개를 따내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큰 무대에서 실력을 보이자 투자 유치가 저절로 이뤄졌다. 이 회사는 창업 이듬해인 2021년 316억원(시리즈A)을 시작으로 총 2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상장을 준비 중인 업스테이지의 기업가치는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7월엔 가성비 AI 플랫폼 ‘솔라 프로2’를 선보이며 ‘한국판 딥시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업스테이지의 AI 모델은 세계 12위(54점)로 평가됐는데 오픈AI의 ‘GPT-4.1’(53점), 딥시크 ‘V3’(53점), 메타의 ‘라마 4 매버릭’(51점) 등을 뛰어넘었다. AI 플랫폼 ‘그록’을 운영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경쟁사의 3분의 1 수준인 310억 개의 매개변수로 놀라운 성능을 보여준다”는 평가 기관의 게시물을 SNS로 공유하며 업스테이지의 실력을 인정했다.

    창업자 김성훈 대표의 이력에도 눈길이 간다. 그는 지방 실업고(구미전자공고)와 지방대(대구대) 출신이다. 대학 재학 중 한국어 자동 검색엔진 ‘까치네’를 만들며 특급 개발자로 인정받았다. 네이버에서 AI 개발 업무를 총괄했고, 홍콩과학기술대 교수도 거쳤다.

    업스테이지가 네이버, NC 등을 제치고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1차 평가를 통과했다는 소식이다. 살아남은 3개 팀 중 스타트업은 업스테이지뿐이다. 2개 팀을 뽑는 최종 평가를 통과하면 2000억원 규모의 정부 재정 지원을 받으며 ‘K-AI’라는 브랜드를 쓸 수 있다. 대기업과 당당히 경쟁하는 강소 스타트업의 도전을 응원한다.

    송형석 논설위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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