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의 숲에 차려진 파인다이닝…숨겨진 우붓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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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없는 미식' 선보이는 발리 파인다이닝, 아페리티프
공항서 2시간 걸려 닿은 정글엔
40객실 규모 프라이빗한 리조트
'핀스트라이프 바'서 식전주
새콤한 칵테일로 입맛 깨워
佛·日 등 국적 경계 없는 7코스
'마스터셰프' 출신 요리사가 준비
강황 등 직접 재배한 16종 허브가 '킥'
공항서 2시간 걸려 닿은 정글엔
40객실 규모 프라이빗한 리조트
'핀스트라이프 바'서 식전주
새콤한 칵테일로 입맛 깨워
佛·日 등 국적 경계 없는 7코스
'마스터셰프' 출신 요리사가 준비
강황 등 직접 재배한 16종 허브가 '킥'
우붓 지역에 럭셔리한 리조트는 적지 않지만 파인다이닝급 레스토랑은 아페리티프뿐이다. 이곳을 이끄는 이는 벨기에 출신의 닉 판데르비컨 셰프다. ‘마스터셰프 인도네시아’ 편 심사를 맡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던 이다. 발리를 찾는 수준 높은 미식가에게 리조트 업장 이상의 음식을 경험할 필요가 있다는 포부가 그를 우붓에 정착하게 만들었다.
아페리티프는 식사 전 간단한 음료와 핑거푸드를 즐기는 유럽 문화에서 이름을 땄다. 이름값을 하듯 식전주 의식에 힘을 줬다. 모든 손님은 레스토랑으로 향하기 전 ‘핀스트라이프 바’로 안내받는다. 짙은 녹색 가죽 소파, 마호가니 나무가 호화롭다는 인상을 주는 공간이다. 푹신한 소파와 재즈 음악에 긴장이 풀릴 무렵 네그로니 한 잔이 나온다. 현지에서 즐겨 먹는 과일 타마릴로가 들어가 새콤한 칵테일로 입맛을 깨우면 비로소 식사 준비가 끝난다.
판데르비컨 셰프가 지향하는 것은 ‘경계 없는 음식’이다. 7코스 동안에는 프랑스식, 인도네시아식 등 국적으로 정의할 수 없는 디시가 펼쳐진다. 현지 재료를 프렌치 스타일로 조리하거나 일본식 감칠맛을 이끌어내는 식이다.
“‘케미리’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나는데, 너티하고 크리미한 맛을 냅니다. 우리는 소스 맛을 부드럽게 만들거나 질감을 꾸덕하게 할 때 사용합니다.”
테이블에 오르는 허브는 레스토랑에서 직접 재배한다. 리조트에 조성한 농장에서 매일 아침 수확해 ‘팜 투 테이블’을 실천한다. 인도네시아 매운 고추인 ‘차베’를 비롯해 레몬칠리, 하바네로 등 고추 종류만 해도 다채롭다.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아 야생 원숭이의 습격을 받기도 한다. 이는 음식에 땅의 기운인 ‘테루아’를 더하는 방법이다.
코스 내내 조개 관자 수프, 뵈르 블랑 파스타, 웰링턴 스테이크 등 서양 메뉴가 이어진다. 그럼에도 식사 후 인도네시아의 맛을 경험했다고 느끼게 된다. 디시를 조화롭게 아우르는 인도네시아 향신료 덕분이다. 발리를 미각으로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우붓=김은아 한경매거진 기자 una.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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