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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 낳으면 좋겠지만 돈이 문제네요"…슬픈 한국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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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기 정말 낳고 싶죠. 그런데 저나 아내나 둘 중 한 명은 일을 쉬어야 하는데, 생활이 유지가 안 되겠더라고요."

    결혼 3년 차인 30대 남성 김모씨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한국의 젊은 층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자녀를 통해 얻는 기쁨에 대한 기대가 가장 높으면서도, 동시에 경제적 부담에 대한 공포 역시 가장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돈 걱정에 출산을 포기하는 한국의 슬픈 현실이 연구로 일부 증명된 것이다.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국외 인구정책 사례 연구'(최경덕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한국·독일·일본·프랑스·스웨덴 등 5개국 거주 20∼49세 성인 각 2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조사 결과, 한국 미혼자들의 결혼 의향은 52.9%로 5개국 중 가장 높았다. 스웨덴(50.2%)이나 일본(32.0%)을 웃도는 수치다. 자녀가 삶에 주는 기쁨에 동의하는 비율 역시 한국이 74.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청년들이 결코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다.

    문제는 '돈'이었다. 자녀를 가질 때 경제적 부담이 늘어난다는 항목에 동의하는 비율은 한국이 무려 92.7%에 달했다. 일본(73.2%), 프랑스(75.5%), 독일(77.6%), 스웨덴(65.2%)과 비교해 15~20%포인트 이상 높은 압도적 수치다.

    이러한 우려는 실제 출산 의향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국의 출산 의향은 31.2%로 스웨덴(43.2%)이나 프랑스(38.8%)보다 크게 낮았고, 계획 자녀 수 또한 1.74명으로 조사 대상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경제적 부담이 한국의 낮은 합계 출산율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출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완화하고 실질적인 제도적 지원을 강화할 경우, 향후 출산율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여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출생아 수는 23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8300명(3.6%)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2월 전망치(0.68명)와 같은해 12월 전망치(0.74명)를 웃도는 0.75명으로 집계됐다. 합계출산율은 전년(0.72명) 대비 0.03명 늘면서 9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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