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코스피지수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양식품, 에이피알 등 K웨이브 대표주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직전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전문가들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감안하면 하락폭이 과도하며, 투자 매력도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8일 삼양식품 주가는 117만90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127만6000원)과 비교하면 1주일 만에 7.6% 하락했다. 전날에도 삼양식품 주가는 직전일 대비 8% 넘게 빠졌다. JP모간,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증권사가 대량 매도한 영향이다.
삼양식품 주가가 급락한 것은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와서다. LS증권은 지난 7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삼양식품이 4분기 매출 6405억원, 영업이익 1364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3.8%, 21.3% 증가했지만,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에 못 미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6690억원, 영업이익 1494억원이다.
지난해 삼양식품은 글로벌 불닭볶음면 인기에 힘입어 주가가 60만원대에서 160만원대까지 두 배 이상 치솟았다. 급격한 상승세 덕에 ‘면비디아(라면+엔비디아)’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11일 정점(163만원)을 찍은 뒤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K뷰티 시가총액 1위인 에이피알도 최근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11월 4일 27만6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날 21만7000원에 마감했다. 삼양식품과 마찬가지로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못 미칠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K푸드·뷰티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비하면 주가 하락폭이 과하다고 본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와 밀양2공장 증설 효과를 감안하면 삼양식품의 펀더멘털은 견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175만원으로 제시했다.
에이피알도 최근 차익 실현 등으로 주가가 조정되긴 했지만 성장세에 비해 과매도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장 최근 에이피알 관련 보고서를 발간한 NH투자증권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33만원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