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영광·부산 사하 발전사업
1.5조원 규모 금융 주선 따내
"2035년까지 70배 성장 기대"
하나은행이 해상풍력과 연계된 인프라 금융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동안 육상풍력, 태양광 등 인프라 금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발판 삼아 해상풍력 금융 주선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재명 정부가 대규모 해상풍력 설비 보급 계획을 발표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올 1분기 이내에 전남 영광군 ‘야월 해상풍력 발전사업’과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금융을 주선하는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두 사업 총사업비만 1조55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야월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전남 영광군 염산면·낙월면 인근 공유수면에 104㎿(메가와트) 규모 풍력발전소를 조성한다. 총사업비는 8000억원이다. 발전소 설계와 조달, 시공 등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맡는다. 총사업비 7500억원을 투입하는 ‘다대포 해상풍력’은 99㎿급 발전소로 추진한다. 신한은행과 공동 주선 형태로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의 에너지 부문 인프라 금융 주선 규모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나은행의 에너지 부문 인프라 금융 주선 금액은 총 1조4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5105억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부터는 인프라 금융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해상풍력’을 점 찍었다. 국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잠재력이 큰 편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입지 확보가 비교적 양호하고 풍속 조건도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그동안 시중은행 등 인프라 금융 ‘큰손’들은 해상풍력 사업 금융 주선 참여를 꺼렸다. 육상풍력, 태양광 등 기존 사업에 비해 사업 규모가 크고 설치 과정이 복잡하다는 점에서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은 이 틈을 파고들었다. 수년간 축적한 풍부한 인프라 금융 주선 경험을 바탕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상풍력 시장 확대가 예고된 것도 기대를 키우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달 현재 0.35GW(1GW=1000㎿) 규모인 해상풍력 발전 용량을 2035년까지 25GW로 70배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상풍력을 통한 생산적 금융 활성화도 기대하고 있다. 150조원 규모로 운용하는 국민성장펀드의 첫 투자처에 전남 해상풍력이 포함되면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해상풍력은 생산적 금융의 본질에 가장 충실한 모델”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시장 전환 가속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