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김병주 구속 위기까지...벼랑 끝 몰린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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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는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 거래) 등 혐의를 받는 김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 김정환 MBK 부사장, 이성진 홈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네 명의 구속영장 심사를 진행한다.
서울중앙지검은 전날인 7일 김 회장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MBK가 지난해 2월 홈플러스의 신용 등급 하락을 미리 예상하고도 820억원 상당의 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를 발행했고, ABSTB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다.
현재 홈플러스의 회생 관리인인 김광일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홈플러스 회생 계획이 크게 틀어질 우려가 있다.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도 관리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실제 인수합병 시도 및 회생 절차는 김 부회장이 총괄하고 있다. 김병주 회장의 구속도 홈플러스 모회사인 MBK파트너스에 리더십 공백을 초래해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이 구속될 경우 서울회생법원은 회생 관리인을 신규 선정할 수 있다. 이 경우 홈플러스와 관련없는 제3자를 관리인으로 앉힐 가능성이 높다. 법조계에선 선정 과정에만 적어도 2~3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즉각 반발했다. 회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회생의 성패가 걸린 중대하고도 절박한 시점에 관리인, 임원, 주주사 주요 경영진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회사의 마지막 기회마저 위태롭게 하는 매우 심각한 조치"라며 "무리한 구속을 시도하기 보다 더 늦기 전에 회생의 해법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사회 전체의 피해를 줄이는 일"이라고 했다.
업계에선 홈플러스 경영진이 구속될 경우 현재 진행 중인 분리매각, 점포 폐점 등의 방안 등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 서울회생법원에 낸 회생계획안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분리매각과 최대 41개 점포에 대한 폐점 등의 방안을 담았다.
유통업계에선 홈플러스 정상화의 1차 관문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분리매각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사업부가 큰 적자를 내고 있는 반면 슈퍼마켓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수익을 내고 있어서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최근 사업연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약 573억원으로 알려졌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구속영장이 받아들여진다면 홈플러스 회생 절차는 적어도 2~3개월이 더 소요되는 셈"이라며 "그동안 원매자들이나 채권자들의 판단도 크게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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