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女연구원 2년치 대화록 공개된다…성 착취 vs 심리적 지배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MBC '실화탐사대'는 8일 방송에서 두 사람이 장기간 주고받은 메시지와 자료를 토대로, 스토킹과 성적 학대, 저작권 침해 등을 둘러싼 갈등의 실체를 집중 추적한다고 전했다.
'저속노화' 개념을 대중화하며 건강 멘토로 자리 잡았던 정 박사는 최근 전직 위촉연구원 방 씨(가명)와의 법적 분쟁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양측은 서로를 형사 고소하며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으며, 사실관계는 수사기관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방송에 따르면 두 사람의 인연은 2023년 12월 시작됐다. 방 씨는 당시 정 박사에게 SNS 메시지를 보내 자신을 정 박사의 팬이자 명문대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연구와 활동에 기여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후 정 박사는 방 씨를 위촉연구원으로 채용했다.
그러나 근무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졌다. 방 씨는 정 박사가 사용자로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성적인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박사는 방 씨가 업무 범위를 넘어 사적인 영역까지 침범하며 자신을 신체적·심리적으로 압박했다고 맞섰다. 제작진은 지난 2년간 오간 대화록 일체를 입수해, 양측 주장이 충돌하는 지점을 시간 순으로 재구성해 공개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저작권 전문가 3인에게 방 씨의 원고와 '저속노화 마인드셋' 최종 출간본을 비교 분석해 달라고 의뢰했고, 방송에서는 이 감정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두 원고의 구조와 표현, 기여도 등을 중심으로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 박사는 지난 6일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방 씨와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성 착취 및 갑질'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공개된 대화에는 A 씨가 정 전 교수에게 "정신과 약물이나 드셔야죠", "멘털은 약하고 능력도 안 되면서 어그로는 다 끈다", "아는 기자가 많다"는 등 공격적인 표현을 했고, 이에 정 전 교수는 "제 잘못이다", "고치겠다" 등 저자세로 일관했다.
한편 정 박사 측은 지난해 9월 방 씨가 아내의 직장 인근을 찾아가고, 주거지 현관문 앞에 편지를 두는 등 스토킹 행위를 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방 씨가 저작권과 금전을 요구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정 박사는 지난 17일 방 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과 공갈 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대해 방 씨는 정 박사를 위력에 의한 강제 추행과 저작권법 위반, 무고,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맞고소했다. 방 씨 측 법률대리인인은 "공개적으로는 피해자를 가해자로 지목하면서, 당사자에게는 직접 연락해 협박과 회유를 병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 박사의 주장대로 방 씨가 스토킹과 공갈 미수의 가해자라면, 그런 상대에게 '살려달라'고 호소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방 씨 측은 이번 사안의 본질이 사용자와 피용자라는 명확한 권력 관계에 있다고 강조하며, 피해자는 방 씨라고 거듭 주장했다.
정 박사는 서울시 건강총괄관으로 활동하던 중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21일 서울시에 사직 의사를 밝혔고, 시는 이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