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은 LG"의 '끝판왕' 될 홈로봇…류재철 신임 CEO "속도 빨라질 것" [CES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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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서
홈로봇 클로이드 실증 계획 발표
내년 실증 거쳐 최종 출시일 결정
"로봇 발전 빨라 로드맵 당길 수도"
홈로봇 클로이드 실증 계획 발표
내년 실증 거쳐 최종 출시일 결정
"로봇 발전 빨라 로드맵 당길 수도"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7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열리고 있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클로이드는 LG전자가 지향하는 AI홈, 고객들이 가사일에서 자유로워지고 더 퀄리티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제로 레이버 홈'의 마지막 퍼즐로 보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LG전자 홈로봇 '클로이드' 내년 실증…'구독' 검토
LG전자는 지난 5일 LVCC 내 자사 전시관에서 클로이드를 공개하면서 집안일을 돕는 각종 기능 시연을 선보였다. 클로이드는 세탁물을 세탁기로 옮기거나 오븐에 빵을 넣고 수건을 개는 기능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류 CEO는 "내년 정도에 실험실에서 나와 현장에 투입되는 실증 계획을 갖고 진행하고 있다"며 "실증되는 내용에 따라서 구체적 출시 시기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가격에 대해선 "실제 고객들이 느끼는 가치 등에 대해 판단하고 최종 결정할 것"이라며 "구독과도 연결해서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부분까지 고민을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로이드와 같이 홈서비스 역할을 수행하는 중국 유닉스AI의 '완다2.0'은 지난해 상반기 대당 5만~6만달러(약 7250만~8700만원)에 출시됐다. 완다2.0은 이번 CES에도 전시됐는데 중국뿐 아니라 유럽·북미 지역에서 판매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류재철 "로봇 기술 빠르게 발전…일정 앞당길 수도"
류 CEO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조기 상용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번 CES에서 확인된 휴먼노이드 로봇 기술 발전 속도가 예상 밖으로 빠르다고 판단해서다.류 CEO는 "(CES에서) 로봇이 생각보다 더 빨리 상용화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이번에 클로이드를 전시하면서 내년에 상용화 실증한다고 했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로드맵보다 오히려 좀 더 당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로봇 분야 기술이 그간 파악했던 것보다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클로이드 동작이 느리다는 지적에 관해선 "실제 동작이 저희들 목표 수준보다 많이 느린 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클로이드는 냉장고 문을 열어 우유를 꺼낸 다음 식탁 위에 올려놓는 데 40초가 넘게 걸렸다.
류 CEO는 "속도를 올리는 가장 핵심은 트레이닝인데 아직 저희가 원하는 만큼 많이 되지 않았고 트레이닝 팩토리에서 대량으로 하는 학습들이 다 들어가지 못했다"며 "그간 확보된 트레이닝만으로라도 (클로이드를) 보여드려야 되겠다고 생각해서 보여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마 몇 달 이내에 충분히 기대하는, 사람과 유사한 속도로 올라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LG 클로이드, 최종 목표는 집안일 넘어 '가사 고민' 대체
클로이드의 궁극적 목표는 고객이 집안일에 관해 어떠한 고민도 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예컨대 '저녁으로 뭘 해먹지?'란 고민조차 대신하겠다는 목표다. 클로이드가 냉장고 안 식재료를 파악하고 고객에게 어떤 그날 하루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한 다음 저녁 식사를 차리는 모습이 LG전자가 그리는 청사진이다. 류 CEO는 "제로 레이버 홈이 되려면 사람이 가사일을 아무것도 안해도 되는 수준을 넘어 '뭘 해야 되지'란 고민도 해결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클로이드에 탑재된 액추에이터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피지컬 AI 시대에 유망한 후방 산업 분야로 꼽히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부품 사업이 연 7%씩 성장하면서 2030년 230억달러(약 33조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이번 CES에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을 공개하면서 로봇 사업 확장을 시도했다. LG전자는 60년 넘게 모터 관련 기술을 혁신하면서 로봇용 액추에이터 개발 역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TV 사업 실적, 올해 개선…희망퇴직 계획 아직 없어"
이 자리에선 TV 사업 적자, 희망퇴직 계획 등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류 CEO는 "CES 경쟁사 부스를 둘러보면서 신모델이라고 전시된 부분들이 업무보고 받을 때 내부에서 예상했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올레드 분야에서의 압도적 경쟁력에 더해 LCD 분야에선 오히려 기회가 많이 있겠다는 점들을 봤다"고 자신했다.그러면서 "올 1분기부터는 지난해 준비했던 부분들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고 하반기 정도 되면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앞서 단행한 희망퇴직에 관해선 '인력 선순환' 차원이라고 강조하면서 "현재 구체적으로 계획은 없지만 희망퇴직이라는 게 경영하면서 일상적으로 생길 수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류 CEO는 이날 올해 사업 방향으로 △근원적 경쟁력 확보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수익성 기반 성장 구조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관성에서 벗어나 현재 처한 경쟁의 생태계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는 속도와 강한 실행력을 가져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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