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온 로봇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피지컬 인공지능(AI)’을 화두로 내세운 ‘CES 2026’ 개막이 ‘셀온(고점 매도)’ 재료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6일 전날보다 1.15% 오른 30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를 계기로 장중 8% 넘게 급등했지만, 이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3.46%), 로보티즈(-5.14%) 등 국내 대표 로봇주도 하락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엔비디아와 현대차 등이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관련 신기술을 선보였지만 시장 기대를 뛰어넘을 만한 기술은 아니었다는 평가가 나오며 장 초반 상승률을 대부분 반납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숨 고르기’에 들어선 로봇주의 옥석을 가릴 때라고 평가했다. 로보티즈,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은 지난해 이후로만 각각 999%, 182% 급등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915배, 4329배에 달한다. 로보티즈의 올해와 내년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123억원, 256억원에 불과하다. 일각에선 로봇산업에 대한 기대가 과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익과 현대오토에버도 작년 12월 이후로만 각각 93.34%와 54.46% 뛰었다.
현대차도 지난해 12월 이후 17.78% 급등했지만 PER은 6.61배 수준이다. 현대차는 다음달 로봇·수소 태스크포스(TF)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1분기 중에는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판매를 시작한다. 연말엔 자회사 모셔널의 완전 무인 로보택시 상용화를 추진한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틀라스를 세계 제조 네트워크에 단계적으로 투입해 로보틱스 대중화 시대를 여는 것이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미래”라며 “이 과정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로봇 제조 인프라와 데이터를 제공하고 현대모비스가 고성능 구동 장치 제작 등을 맡으며 그룹 차원의 네트워크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현대차그룹의 로봇, 자율주행, 로보택시 관련 사업이 올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