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가족이 대표이사를 맡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한국씰마스타’가 이 후보자 국회 입성 후 2년 동안 국세청 세무조사를 유예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당시 이 후보자가 속해 있던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피감기관이었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인 한국씰마스타는 지난 2005년 3월 국세청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2년가량 국세청 세무조사를 유예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자가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 1년이 채 안 된 시점이었다.

국세청 모범납세자 제도는 정부가 매년 특정 개인과 기업 등을 모범납세자로 선정해 세무조사 유예 혜택을 부여하는 게 골자다.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표창받은 기업은 선정일로부터 당시 기준 최대 2년간 세무조사를 유예받고, 1년간 관세조사도 유예받는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국씰마스타가 모범납세자로 선정됐을 당시 이 후보자가 국세청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재경위 소속이었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자의 배우자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이 기업 이사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 부부와 세 아들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한국씰마스타와 케이에스엠(KSM) 등 비상장 회사 주식을 99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야권에서는 이 후보자가 자녀들에게 재산을 편법 증여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의 세 아들은 신고재산 상 31억원에 달하는 특정 회사의 비상장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며 “20대이던 세 아들이 직장도 다니기 전에 무슨 돈으로 증여세를 낸 것이냐”고 지적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