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보화각 지킨 ‘석사자상’ 부부, 고향 땅으로 돌아가게 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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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소장 ‘석사자상(石獅子像)’
한중 정상회담 계기로 중국에 기증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일본에서 경매로 구입
1938년부터 87년 간 미술관 보화각 입구 지켜
"고향에 돌려줘야 한다"던 간송 유지 실천
"역사·예술적 가치 커…양국 우호 상징될 것"
한중 정상회담 계기로 중국에 기증
간송 전형필 선생이 일본에서 경매로 구입
1938년부터 87년 간 미술관 보화각 입구 지켜
"고향에 돌려줘야 한다"던 간송 유지 실천
"역사·예술적 가치 커…양국 우호 상징될 것"
6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유홍준 관장은 전날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 정삼회담을 계기로 열린 ‘청대 석사자상 기증 협약식’에서 라오 취안 중국 국가문물국장과 이런 내용을 담은 협약 문서에 서명했다. 현장에선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함께 서명 장면을 지켜봤다.
일본서 사온 ‘간송 컬렉션’
석사자상은 국내 대표 사립미술관 중 하나인 간송미술관이 소유해온 문화유산이다. 간송 전형필(1906~1962) 선생이 1933년 일본에서 조선시대 석탑, 석등 등과 함께 경매로 구입하며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1938년 간송이 건립한 미술관 유물 전시장 보화각(葆華閣)의 입구에 배치하며 현재까지 자리를 지켜왔다. ‘빛나는 보물을 모아둔 집’이란 뜻으로 평생에 걸쳐 국보급 유물을 수집한 ‘간송 컬렉션’을 찾는 관람객들이 가장 먼저 맞이해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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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증은 간송의 유지를 이행한 결과다. 간송미술관에 따르면 간송은 생전 “석사자상이 중국의 유물이니 언젠가 고향에 보내주는 게 좋겠다”는 언급을 했다. 전 재산을 쏟아부어 문화유산을 지켜왔던 만큼 본래 자리에 있을 때 유물이 가장 빛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간송미술관은 2016년 수장고를 신축하며 자체적으로 이 유물의 중국 기증을 추진했지만, 난항을 겪으며 중단됐다. 당시 한중관계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등으로 경색됐던 시기다.
“한중 문화협력 상징될 것”
오랜 답보상태였던 석사자상 기증 논의는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급속 진전됐다. 미술관으로부터 기증 관련 사무를 위임받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중국 측에 간송미술관 기증 의사를 전하면서다. 중국 국가문물국에서 구성한 전문가 5명이 미술관을 찾아 석사자상 감정을 진행했는데, 역사·예술·과학적 가치를 갖춘 우수한 작품이라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기증 협약이 체결되면서 석사자상은 조만간 중국 측에 인도된다. 유홍준 관장은 “앞으로 한중간 문화협력과 우호증진의 굳건한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송미술관 측은 “올해 간송 탄생 120주년을 맞이해 ‘문화보국’(文化保國)을 평생 실천한 간송의 유지를 실천하고자 유물을 기증하려 한다”며 “앞으로 양국의 활발한 문화교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유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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