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美쇄빙선 못따낸 K조선 … 다음 수주전도 '살얼음판'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HD현대·삼성·한화 공들였지만
    핀란드에 패배 … 4.7兆 일감 놓쳐
    "특수선 시장 전략 다시 짜야"
    미국 정부의 북극 안보쇄빙선(ASC) 수주 경쟁에서 한국이 핀란드에 밀렸다. 미국 정부가 쇄빙선 분야 파트너로 핀란드를 선택하면서 향후 수주전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조선업계가 미국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고부가가치 영역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미국 해안경비대는 ASC 건조 계약을 핀란드 라우마마린컨스트럭션(RMC)과 최근 체결했다. RMC는 2028년까지 2척을 건조해 인도하고, 나머지 4척은 관련 기술을 이전받는 미국 볼링거 조선소가 2029년까지 건조하는 방식이다. 계약 금액은 32억7000만달러(약 4조7284억원)다.

    미 해안경비대의 ASC는 핀란드 선박 설계회사 아커악틱이 개발한 다목적 쇄빙선 설계를 기반으로 건조된다. 전장 110m, 선폭 24m로 두께 약 1m의 빙판을 시속 3노트(5.6㎞)로 돌파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미 해안경비대는 “핀란드의 쇄빙선 전문성을 즉시 활용하고, 장기적으로는 미국으로 건조 역량을 이전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쇄빙선 시장은 2조~3조원 규모로 아직 크지 않지만 북극 항로 개척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성이 크다. 특히 조선사에 쇄빙선은 척당 단가가 수천억원대로 비싸고 기술 난도가 있어 전략 선종으로 분류된다. 미 해안경비대와 같은 군용 함정 사업에 참여하면 후속 물량은 물론 유지·보수·정비(MRO)와 성능 개량 등 장기 일감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더 좋다.

    이번 수주전은 국내 조선사들이 ‘미국 쇄빙선 시장 개화’의 신호탄으로 주목해온 사업이다. 미국이 북극 항로와 안보 경쟁 심화에 대응해 쇄빙선 전력을 확충하는 과정에서 대형 상선과 특수선 건조 역량을 갖춘 한국 조선소가 협력 파트너로 거론돼왔다. 이에 따라 HD현대는 국책 연구과제 등을 수행하며 극지 운항에 필요한 추진·운용 기술 고도화에 공을 들였고, 삼성중공업은 러시아 즈베즈다 조선소와 협력해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 한화오션도 차세대 쇄빙연구선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수주에 실패하면서 단순한 건조 능력을 넘는 별도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특수선 시장은 ‘미국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가 강하다”며 “현지 파트너십을 선제적으로 강화하고 설계 검증, 공정 혁신, 품질 체계와 핵심 기자재 패키지 등 고부가가치 영역에서 역할을 확보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핀란드판 MASGA'…美, 쇄빙선 11척 사들인다

      미국이 핀란드로부터 북극 항로 개척을 위한 쇄빙선 11척을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11척 중 네 척은 핀란드 현지 조선소에서 직접 생산할 예정이어서 미국이 유지해온 ‘존스법’의 예외가 적용됐...

    2. 2

      "쇄빙선 구입 허용법 통과…유빙 견딜 내빙선도 배치"

      “쇄빙선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적어도 15년 전에 샀어야 했는데, 이제라도 쇄빙선 구입을 추진하니 다행입니다.”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는 지난달 29일 “최근 의회에서 알래...

    3. 3

      북극 선점 한발 늦은 美…양자 내비·핵추진 쇄빙선 '극한기술 총력'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 4월 ‘트럼프 2기 미국의 북극 전략’ 보고서에서 “미국이 6월 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공동 북극사령부 창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