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같은 반 29번·30번 짝꿍" 안성기-조용필 60년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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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안성기는 5일 오전 9시 별세했다. 향년 74세. 지난달 30일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지 6일 만이다. 안성기의 부고 소식이 알려진 후 그의 오랜 친구로 알려진 조용필이 빈소를 찾아 "성기야, 다시 만나자"고 그리움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안성기에 대한 애도가 이어지면서 조용필과 인연도 다시 조명받고 있다. 두 사람은 중학교 시절 인연을 처음 맺었다.
1952년 1월 1일생인 안성기는 또래보다 빨리 학교에 입학했고, 1950년생인 조용필과 경동중학교를 함께 다녔다. 특히 두 사람은 3학년 때는 짝꿍이었으며, 서로의 집을 오갈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중학교 2학년 때 강화도로 소풍 갔을 당시 함께 촬영한 흑백 사진이 과거 방송에서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안성기는 지난 2018년 조용필의 데뷔 50주년을 기념한 릴레이 인터뷰 첫 주자로 나서 깊은 우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안성기는 "(조용필은) 집에 놀러 다니고 했던 아주 친한 친구였다"며 "예전의 사진을 보면 (조용필은) 모범생의 모습을 갖고 있었다"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조용한 모범생이어서 가수가 될지 꿈에도 몰랐다"며 "신만이 알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할 정도로 누구도 그런 기미를 채지 못했고, 자기 몸으로 표현하는 예술을 하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고 소개했다.
이어 "친구 조용필은 자연인 그대로의 평범한 사람이라면, 가수 조용필은 어마어마하다. 진짜 거인"이라며 "가창력은 물론이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는 창작 의지, 이런 것들은 정말 귀감이 된다"고 치켜세웠다.
더불어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한 소절을 직접 부르며 가왕을 "용필아"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늘 언제나 우리 곁에서 많은 즐거움과 행복과 기쁨을 나눠주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안성기는 그에 앞서 1997년 조용필이 출연한 KBS '빅쇼'에 게스트로 깜짝 등장하며 우정을 뽐내기도 했다. 안성기는 이 방송에서 조용필의 기타 반주에 맞춰 애창곡인 페기 리의 '자니 기타'(Johnny Guitar)를 함께 불렀다. 해당 방송은 조용필이 지난해 추석 연휴 방송된 고척스카이돔 콘서트 전까지 KBS에 마지막으로 단독 출연한 무대였다.
조용필씨는 지난 2018년 9월 방송된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에 출연해 "안성기와 중학교 동창으로 같은 반 옆자리였다"라며 "학교 끝나면 함께 걸어갈 때도 많을 정도로 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때 이미 안성기는 아역배우로 유명했고 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라며 "그래서 안성기만 학교에서 머리를 조금 기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은 지난 2013년 '제4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함께 은관 문화훈장을 수훈 받으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에도 훈장을 수훈한 뒤 조용필씨가 안성기와 팔짱을 끼고 다정하게 대화하는 모습이 주목받았다.
서로가 각자의 자리에서 응원했던 두 사람이지만, 안성기가 2019년부터 혈액암으로 투병하면서 이후에 두 사람이 재회하는 모습은 공개적으로 이뤄지진 못했다. 조용필씨가 2024년, 27년 만에 신보인 20집 앨범을 선보였지만 공동 작업을 펼치진 못했다.
빈소를 찾은 조용필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제가 지금 투어 중이라서 입술이 다 부르트고 그런 상황이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또 변을 당했다고 해서 왔다"라며 "지난 번에 잘 퇴원하고, 완쾌했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돼서 너무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가 완쾌됐다고 '용필아 나 다 나았어'라고 했는데, 이번에 또 입원을 했다고 해서 '심각하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리움을 전했다.
조용필은 또 고인을 향해 "하늘에 올라가서 편안하고 아쉬움 없이 하고 싶은 연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또 만나자"고 덧붙였다.
한편 안성기의 장례는 (재)신영균예술문화재단과 (사)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배우 이정재 정우성 등의 영화인들의 운구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할 예정이다.
발인은 9일 오전, 장지는 양평 별그리다 추모공원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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