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 슈퍼 호황이 올해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빅테크들이 인공지능(AI) 서버 투자를 늘리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범용 D램인 GDDR7, LPDDR5X 등의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 시장은 2024년 1650억달러(약 244조3650억원)에서 2025년 약 2250억달러를 거쳐 2026년엔 약 42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올해 시장 규모가 두 배가량으로 커진다는 얘기다.
글로벌 투자은행(IB)도 메모리 시장 전망치를 올려 잡았다. 노무라는 “D램, 낸드플래시, HBM의 3중 슈퍼사이클이 온다”며 내년 메모리 시장 규모를 4450억달러로 제시했다. JP모간은 2026년 3625억달러, 2027년 4176억달러로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37%, 44% 높였다.
메모리 시장 규모를 불리는 1차 원인은 ‘가격 급등’이다. 메모리 3사가 D램을 8~16개씩 쌓아 만드는 HBM에 전체 D램 생산능력의 18~28%를 배정하면서 범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진 영향이다.
반도체업계에선 당장의 수급보다 메모리산업의 구조적 성장에 주목한다. AI 시대가 ‘추론’으로 옮겨 가면서 중간중간 필요한 데이터를 저장했다가 그래픽처리장치(GPU)에 수시로 보내주는 HBM 등 메모리의 중요성이 더 커졌다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HBM보다 성능이 다소 떨어져도 전력을 덜 쓰는 ‘범용 메모리’ 수요도 폭발하고 있다. 초기 단계 추론은 GDDR7, LPDDR5X 같은 범용 D램이 담당하고, 본격적인 추론만 HBM에 맡기는 것이다. 추론용 AI 가속기에 GDDR7을 채택한 엔비디아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그럼에도 추론 시장이 워낙 빨리 커지는 만큼 HBM 수요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가격 급등세는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올해 1분기 서버용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60~6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올 2분기에도 전 분기 대비 최대 15% 상승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