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테마주로 변신한 '노란 불도저'…발전사업 확대에 60% 급등 [전범진의 종목 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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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캐터필러는 4.46% 급등한 598.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6개월 사이 주가가 50.41% 올랐다. 지난해 캐터필러는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 중 하나인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에서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62%)를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다. 이는 S&P500 지수 상승률의 세 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같은 관심의 배경에는 캐터필러의 에너지&수송(E&T) 사업부가 있다. E&T사업부는 유정과 천연가스 개발에 필요한 각종 엔진과 펌프류, 디젤 및 가스 발전기를 생산한다. AI 구동을 위한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막대한 전력 수요가 발생하자 기존 전력망의 용량 한계에 직면한 기업들은 캐터필러의 대형 발전기와 터빈 엔진 주문을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유타주에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줄 캐피털 파트너스는 캐터필러로부터 700대가 넘는 천연가스 발전기를 구매하기로 했다. 유타주 전체 전력의 4분의 1에 달하는 막대한 전기를 기존 전력망에서 감당할 수 없어서다.
작년 3분기 캐터필러는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176억달러의 매출과 31억달러의 영업이익을 신고했다. 전체 영업이익은 1년 전과 비슷하 수준이었지만 E&T사업부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7%대 성장을 선보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캐터필러도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실적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은 인디애나 공장에 7억 달러를 투입해 대형 엔진 생산 라인을 증설해 터빈 엔진 생산 능력을 두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만 향후 중장기적인 주가 방향에 대해선 월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낙관론자들은 AI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로 캐터필러가 구조적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제리 레비치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빅테크 기업들이 전력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터빈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며 목표주가 675달러를 제시했다. 현재 주가 대비 12.8%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셈이다. JP모간(730달러)와 시티뱅크(690달러)도 강세론에 합류했다.
주가가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앙헬 카스티요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캐터필러가 여전히 매출의 절반을 건설 장비에 의존하는 경기 민감주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며 "E&T사업부의 풍부한 성장성은 인정하지만, 올해 건설 경기의 둔화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는 과도하게 평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카스티요는 적정주가로 380~395달러를 제시하며 매도 의견을 냈다. 이는 최근 3개월 사이 캐터필러에 대해 투자의견을 낸 14개 증권사 중 유일한 매도 의견이다. 8곳은 매수를, 5곳은 보유를 권고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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