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축출 여파…김정은 '핵 집착' 더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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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사작전에 北 지도부 '충격'
"비핵화는 자살" 인식 굳어져
北 "미국의 불량배 본성 확인"
"비핵화는 자살" 인식 굳어져
北 "미국의 불량배 본성 확인"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4일 “미국이 전격적인 군사작전으로 철권통치자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것에 대해 북한 지도부는 큰 충격에 휩싸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언제든 전광석화 같은 군사작전으로 적국 지도자 침실에 침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김정은에게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정 부소장은 “북한 지도부는 미국이 자신들에게는 이 같은 군사작전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하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내부 단속을 더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비군을 포함해 35만 명의 대규모 병력을 보유한 베네수엘라가 미국 군사작전에 사실상 거의 저항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김정은의 핵무기 집착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과 굴욕적인 마두로 생포는 김정은에게 ‘실존적 위협’과 ‘핵 집착의 정당화’라는 두 가지 강력한 메시지를 동시에 던질 가능성이 있다”며 “김정은에게 핵 포기가 곧 자살행위라는 인식을 더욱 결정적으로 각인시켰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비핵화가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김정은이 더 소극적이고 부정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미국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핵무력을 비롯한 국방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펴왔다. 북한이 이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한 것도 베네수엘라와 달리 자신들은 미국에 맞설 수 있는 군사력을 갖췄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 많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자주권을 난폭하게 유린하는 주권 침해 행위를 감행한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보도했다. 외무성은 “국제사회가 오랫동안 수없이 목격해온 미국의 불량배적이며 야수적인 본성을 다시 한번 뚜렷이 확인하게 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했다.
북한은 유사시 김정은을 제거하거나 체포하기 위한 미국과 한국의 ‘참수 계획’에도 한층 철저하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은이 체포되면 최고 군사지도지휘기구인 당중앙군사위원회 2인자 박정천 부위원장이 즉시 핵무기 통제권을 받아 ‘김정은을 돌려보내지 않으면 미국과 한국에 핵미사일을 쏘겠다’고 위협하는 등의 시나리오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일/안대규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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