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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션뷰 숙소도 바꿨어요"…여행 준비하던 직장인 '비명' [트래블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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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 1500원대였던 2008년 여행 수요 급감
    업계, 고환율 기조에도 수요 견고 전망
    대체 여행, 듀프 여행지 성장 가능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행은 가야 하는데 환율이 떨어질 생각을 않네요."

    연말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환율이 1300원대였던 지난 6월 계약 당시보다 100원가량 오른 상황에서 잔금 결제에 나선 한 여행객은 "추가 부담만 따져도 비수기 숙소 1박 요금이 더 붙은 셈"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500원 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79.1원까지 올랐지만 전일대비 2.0원 내린 1476.3원에 거래를 마쳤다. 1400원대 후반 흐름이 이어지면서 여행객 사이에서는 1500원 돌파도 머지않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환율은 소비자는 물론 여행업계에도 부담 요인이다. 여행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어서다. 원화 환율이 달러당 930원대에서 1570원대로 급등했던 2008년 당시 해외여행 수요가 급감한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국민 해외관광객 수는 거의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경제금융위기로 2008년~2009년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줄었다. 2008년 연간 국민 해외 관광객은 1199만6094명으로 전년(1332만4977명) 대비 10% 줄었고, 2009년에는 20.9% 감소한 949만411명에 그쳤다.

    다만, 업계는 고환율 기조가 곧바로 여행 수요 급감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권과 숙박, 현지 비용을 미리 반영한 패키지여행은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모두 개별 예약해야 하는 자유여행객(FIT)은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FIT 여행객을 중심으로 여행의 형태가 달라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업계와 소비자 반응을 종합하면 선택지는 크게 세 갈래로 압축된다. '여행 시기 연기', '일정 축소를 통한 비용 절감', '환율 부담이 적은 대체 여행지 선택'이다.

    여행 시기 연기는 당장 떠나기보다 환율 안정 국면을 기다리는 전략이다. 다만 환율 하락을 뒷받침할 뚜렷한 경기 신호가 없는 상황에서 결정을 미루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정 축소는 여행 자체는 유지하되 체류 기간을 5일에서 3~4일로 줄이거나, 액티비티를 덜어내는 방식이다. 또한 숙소 등급을 한 단계 낮추거나, 전망에 따라 달라지는 숙소 옵션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대체 여행지 선택이다. 고환율을 직격탄으로 맞는 미주-유럽-남태평양 대신 일본과 중국 등 상대적으로 환율 부담이 덜한 곳으로 여행지를 바꾸는 것이다. 이처럼 단거리 여행지에 수요가 몰리거나 아예 국내 여행으로 발길을 돌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은 유학생, 출장객 대비 여행객에게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여행객마다 다른 심리적 저항선에 다다르면 대체 여행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여행 패턴은 마음먹고 떠난다기보다 일상에서 반복 소비하는 형태로 자리 잡은 만큼 환율 상승으로 여행을 줄일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도 "여행지 컨셉은 비슷한데 가성비로 떠날 수 있는 듀프 여행 등 대체 여행지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귀띔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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