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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 198㎝·체중 180㎏ '스트롱우먼', 알고 보니…우승 박탈당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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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미 부커 인스타그램
    /사진=제미 부커 인스타그램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여성을 가리는 대회에서 챔피언 자리에 오른 여성이 생물학적 남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타이틀을 박탈당했다.

    스트롱맨 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 11월26일 성명을 통해 "미국인 선수가 생물학적으로 남성으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성별 논란이 불거진 직후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된 '2025 오피셜 스트롱맨 게임즈 세계선수권대회'는 같은 달 23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서 열렸다. 미국 대표로 출전한 제미 부커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대회 종료 6시간 후 실격 처리되면서 2위였던 영국의 안드레아 톰슨이 우승자로 변경됐다.

    주최 측인 오피셜 스트롱맨은 "출전 선수는 출생 시 기록된 생물학적 성별에 따라 부문을 선택해야 한다"는 규정을 근거로 부커를 실격 처리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은 부커가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며 여성으로 정체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회 전후로 고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회 관계자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통보받은 이후 긴급히 조사에 착수했다"며 "해당 선수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우리가 이 사실을 알았거나, 대회 전이나 대회 도중에 이 사실이 알려졌더라면, 해당 선수는 여자 오픈 부문에 출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공정성을 보장하고 선수들이 출생 시 성별로 기록되었는지 여부에 따라 남성 또는 여성 부문으로 배정되도록 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준우승을 차지한 영국의 역도 선수 톰슨이 부커의 우승에 항의하며 시상대를 뛰쳐나가는 모습이 촬영된 이후에 나왔다. 톰슨은 부커를 향해 눈을 굴리며 "이건 말도 안 돼"라고 중얼거렸고, 부커는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톰슨은 공식적으로 세계 챔피언이 됐지만, 악플을 받았다고도 했다. 톰슨은 "중요한 순간이 되어야 할 이 행사가, 안타깝게도 우리처럼 험난한 스포츠계에 환영받았던 누군가의 스캔들과 부정직함으로 인해 가려져 버렸다"며 "저는 승리를 축하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실망했을 뿐만 아니라, 시상대에 오르거나 결승전에 진출할 기회를 빼앗긴 여성 선수들에게도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해당 대회에서 세 차례 챔피언에 오른 레베카 로버츠는 "트랜스젠더 여성, 즉 남성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여자 부문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주말에 일어난 일은 투명하지 않았다. 우리 중 누구도 몰랐고, 심지어 주최 측조차 몰랐다. 공정성이 갑자기 무너지면 스포츠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트랜스젠더도 스포츠에 참여할 수 있지만, 여자 부문은 생물학적으로 여성으로 태어난 사람들만 참가할 수 있도록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선수 알리라 조이는 3위를 차지하여 동메달 트로피를 받았지만, 이제 공식적으로 톰슨에 이어 2위로 인정받았다. 호주에서 가장 힘센 여성인 조이는 자신의 SNS에 "사진마다 제가 3등 트로피를 들고 있으나, 은메달이라 생각해 달라"며 "솔직히 말하면, 제 마음은 너무나 벅차다"고 했다.

    부커는 올해에만 최소 세 차례 여성 스트롱우먼 대회에 출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레이니어 클래식에서는 우승했고, 7월 북미 최강 여성 대회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BBC 스포츠는 부커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오피셜 스트롱맨 역시 부커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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