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안, AI 칩 공개 후 주가 급락… “엔비디아 대체” 전략에 시장 냉담[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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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대체할 자체 AI 칩 ‘RAP1’ 공개
“성능 크게 향상, 차량 당 수백 달러 절감”
리비안의 재무 부담 심각… 주가는 IPO 이후 80% 폭락
‘오토노미+’ 유료화… 구독 기반 수익 모델 본격화
“성능 크게 향상, 차량 당 수백 달러 절감”
리비안의 재무 부담 심각… 주가는 IPO 이후 80% 폭락
‘오토노미+’ 유료화… 구독 기반 수익 모델 본격화
리비안은 향후 출시될 R2 SUV에 ‘리비안 오토노미 프로세서(Rivian Autonomy Processor 1·RAP1)’이라는 자체 설계 AI 칩과 신규 라이다 센서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칩은 TSMC가 생산하며, AI 모델 및 센서와 결합해 향후 완전 자율주행 기능 구현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발표 직후 투자자 반응은 차가웠다. 리비안 주가는 발표 내용이 전해진 뒤 잠시 낙폭을 축소했으나, 미 뉴욕 증시에서 장중 최대 10% 하락한 15.73달러까지 떨어졌다.
리비안의 장기 목표는 고마진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완전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보해, 운전자 없이도 차량이 스스로 운행하는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다.
RJ 스캐린지 리비안 CEO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건 가벼운 결정이 아니며 수년간 준비해온 거대한 투자”라고 밝혔다. 또 “성능은 비약적으로 향상했고 비용은 차량당 수백 달러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리비안은 엔비디아 칩 대신 자체 칩 2개를 사용해 자율주행 시스템 성능을 4배 향상시키고 비용도 낮추며, 데이터 처리 속도를 크게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리비안 차량은 운전자 상시 개입이 필요한 수준의 보조 운전 기능만 지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율주행 칩 개발이 매우 고난도이며 비용이 많이 들어 대부분은 엔비디아·모빌아이·퀄컴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테슬라는 예외적으로 자체 칩을 설계해 차량 표준 장비에 적용하고 있다. 리비안은 테슬라와 달리 카메라만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라이다를 추가해 주변 환경 인식 능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리비안 R2는 2026년 상반기 생산, 이후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초기 모델에는 RAP 1과 라이다가 탑재되지 않아 기능이 제한된다. 2027년부터는 업데이트된 소프트웨어를 통해 운전자 손을 떼고, 고속도로에서 점차 일반도로까지, 전체 경로 등 자율주행 기능이 단계적으로 확장된다. 리비안은 궁극적으로 자율주행 구독형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리비안은 2021년 기업공개(IPO) 시 테슬라 경쟁자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현재는 생산량·공장 가동률·현금흐름 관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리비안은 최근 수년간 생산 부진과 자금 소진 속도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리노이주 단일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5만 대 이하로 전망되며, 현금 소진 속도는 빨라지고 반복적인 구조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상장 직후 고점 대비 80% 이상 하락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리비안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약 60억 달러를 투자해 공동 소프트웨어 개발 벤처를 설립했으며, 리비안은 테슬라·애플·실리콘밸리 출신 인재를 지속해서 영입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리비안은 내년 초부터 기존 R1 차량 소유자를 대상으로 ‘오토노미+’ 소프트웨어 유료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용 요금은 일시불 2500달러 또는 월 49.99달러 구독 방식이다.
초기 버전 기능은 제한적이며 테슬라의 FSD(풀 셀프 드라이빙)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곧 ‘유니버설 핸즈 프리’ 기능이 업데이트되면 핸즈프리 주행이 가능한 도로 범위가 기존 13만5000 마일에서 350만 마일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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