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선물 미리 받았다"…금리 인하 수혜주 개미 '방긋'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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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株 '강세'…금리 하락 시 자본조달 비용 줄어
美 생물보안법도 호재
키움證 "2026년 바이오 키워드는 아시아·RNA"
美 생물보안법도 호재
키움證 "2026년 바이오 키워드는 아시아·RNA"
10일 'KoAct 바이오헬스케어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는 2.95% 오른 2만3405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내 상장된 ETF 중 일일 수익률 3위에 올랐다. 이 ETF에는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등이 담겨 있다. 그 밖에 'TIMEFOLIO K바이오액티브', 'RISE 바이오TOP10액티브', 'HANARO 바이오코리아액티브' 등 바이오 ETF도 일일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날 에이비엘바이오는 9.02% 급등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한 투자자는 에이비엘바이오 종목 토론방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미리 받았다"며 기뻐했다. 다른 투자자는 "진작 투자하지 못해 아쉽다. 30만원까지 가져가려 한다"고 밝혔다. 이날 에이비엘바이오의 종가는 20만3000원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바이오주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 금리가 하락하면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든다. 바이오산업은 신약 개발·임상에 막대한 현금을 투자하고, 상당 부분을 차입·증자 등 외부 자금에 의존해 이자율 변화에 민감하다
시장은 기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87.6%로 제시하고 있다. 0.25%포인트 인하가 결정되면 기준금리는 연 3.75~4.0%에서 3.5~3.75%가 될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한국시간으로 11일 새벽 4시께 FOMC 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차기 Fed 의장으로 '비둘기파'(통화정책 완화 선호) 인사가 거론되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차기 Fed 의장 후보로 소개했다. 해싯 위원장은 현재로선 Fed가 금리를 내릴 시점이라는 데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해싯 위원장이 Fed 의장이 될 확률이 가장 높다"며 "Fed 의장 교체 시점은 내년 5월이지만, 해싯 위원장은 스티브 미란 이사의 임기가 끝나는 2월 해싯 위원장이 Fed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차기 Fed 의장에 대한 기대감은 내년 1분기에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이후 물가상승률도 높지 않다면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 동결을 주장했던 Fed 인사들의 입지는 크게 좁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미국 생물보안법 연내 통과 전망에 따른 국내 기업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며 "이번 주 하원 전체 투표 후 상원으로 보내져 찬반 투표가 진행된다. 대통령 서명을 통해 최종 시행될 예정"이라고 짚었다.
키움증권은 2026년 바이오 주요 키워드로 '중국 또는 아시아 바이오테크', 'RNA'(리보핵산)를 꼽았다. 이 증권사 허혜민 연구원은 "9일 싱가포르 기반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웨이브(Wave)의 RNA 기반 비만 치료제 'WVE-007' 1상 중간 결과, 근육 손실 없이 체지방 보존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6년 RNA 치료제 개발사의 인수·합병(R&A), 기술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릭스, 알지노믹스, 에스티팜에 주목한다. 알지노믹스는 RNA 기업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알지노믹스는 오는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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