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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시장에 사회주의자가 웬 말"…맘다니 당선에 월가 '술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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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맘다니, 당선 직후 인수위 공동의장에
    리나 칸 전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임명
    월가, 반 기업 정서 퍼질까 우려
    사진=AFP
    사진=AFP
    지난 4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 뉴욕시장 선거에서 올해 34세 진보 정치인인 조란 맘다니가 당선되면서 뉴욕 월가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법인세율과 최저임금을 올리고 고소득자에게 추가 과세하는 등 월가 금융회사뿐 아니라 여기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워서다.

    맘다니가 선거 다음 날인 5일(현지시간) 발표한 인수위원회만 봐도 월가의 우려를 알 수 있다. 인수위 공동의장에 리나 칸 전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이 임명됐다. 칸 전 위원장은 빅테크의 독과점 문제에 강경한 비판적 입장을 가져 ‘빅테크 저격수’, ‘빅테크의 저승사자’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은 맘다니에 대한 우려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는 이날 미시간 주지사 출마를 위해 시장직에서 물러날 마이크 더건 디트로이트 시장과 함께 CNN에 출연해 “그(맘다니)가 이 시장(더건)에게 전화하길 바란다”며 “왜냐하면 그게 (뭔가를) 배우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법조인 출신인 더건은 2014년부터 디트로이트시의 시장을 맡아오고 있다. 민주당 내 온건주의자로 분류되던 더건은 쇠락한 디트로이트에 대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도시 재정을 재정비했다. JP모간은 한때 미국 내 자동차 제조업의 중심지였다가 쇠락한 디트로이트가 극심한 곤궁에 처했을 때 이 도시에 투자한 기업 중 하나다.

    다이먼 회장은 맘다니도 뉴욕시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만한 현실성 있는 정책을 펼치라는 뜻에서 한 말로 해석된다. 다만 다이먼 회장은 자신이 애국자라고 생각한다며 “어떤 시장, 어떤 주지사든 도울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회장 뿐 아니라 월가의 다른 종사자들도 맘다니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긴 마찬가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란 맘다니가 뉴욕시장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 확실해지자 뉴욕 상류층에는 패배감이 감돌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실제 AQR 캐피털의 억만장자 클리프 애즈니스는 영화 ‘혹성탈출’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찰턴 헤스턴이 해변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이 미친놈들아. 다 망쳐놨어”라고 외치는 장면을 X(옛 트위터)에 올렸다. 가상화폐 투자자이면서도 인플루언서인 앤서니 폼플리아노는 “세계 금융 수도의 시장으로 사회주의자가 당선되다니 말이 되나”라고 쓰기도 했다.

    한편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창립자이자 CEO인 빌 애크먼은 한 때 맘다니를 낙선시키기 위해 200만 달러 이상의 선거 자금을 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맘다니가 당선되자 X에 “이제 당신에겐 막중한 책임이 있다. 내가 뉴욕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을 하면 되는지 알려달라”고 올리기도 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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