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호텔·클라이밍장…'애물단지' 영화관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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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각된 롯데시네마 홍대점
외국인용 쇼핑몰·호텔로 바뀔듯
뜨개질·팬덤 공간으로 활용
교회 예배당 전환 앞둔 곳도
전국 영화관 좌석, 1년새 5.6%↓
지방선 돌파구 마련 쉽지 않아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외국인용 쇼핑몰·호텔로 바뀔듯
뜨개질·팬덤 공간으로 활용
교회 예배당 전환 앞둔 곳도
전국 영화관 좌석, 1년새 5.6%↓
지방선 돌파구 마련 쉽지 않아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서울의 목 좋은 지역에 있는 영화관들이 속속 새로운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관객 감소로 한때 ‘애물단지’로 불리던 영화관이 외국인 관광객 유입과 상권 회복 기대가 맞물리면서 쇼핑몰·호텔, 교회 예배당 등으로 새롭게 활용될 전망이다. 젊은 층에서 유행하는 취미에 맞춰 실내 클라이밍장이나 뜨개질을 즐기는 공간으로 바뀌는 영화관도 잇따르고 있다.
◇입지 좋은 영화관 속속 거래
4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9월 30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166-15 일대 ‘동교동 스타피카소’ 건물 4개 층(8~11층)을 씨오디리테일에 매각했다. 2023년 8월 매각 절차를 개시한 지 2년2개월 만이다. 매매금액은 146억원이다. 거래된 4개 층은 모두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 상영관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홍대입구역 상권을 여행 필수 코스로 삼으면서 매각이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건물은 2호선·공항철도 환승역인 홍대입구역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다. 홍대입구역 일대 상권은 외국인 대상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 쇼핑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매수자인 씨오디리테일은 롯데시네마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2028년 5월 이후 이곳을 외국인을 위한 쇼핑몰로 바꿀 계획이다.
이 업체는 서울 명동 밀리오레, 제주 칠성로 등에서 외국인 대상 쇼핑 브랜드를 입점시켜 수익을 내고 있다. 숙박객이 많은 홍대 상권 특성에 맞춰 캡슐호텔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이후 애물단지로 평가받던 영화관 멀티플렉스 건물은 최근 우수한 입지가 다시 부각되며 속속 거래되고 있다. 서울 문정동 복합 쇼핑몰 가든파이브 내에 있는 CGV 송파점은 지난 7월 대형교회 법인 새로운교회에 매각됐다. 올해 1월 영업을 종료한 CGV 송파점은 앞으로 인허가를 거쳐 예배 공간으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복합 문화공간으로…‘생존 몸부림’
영화 관객이 줄어들면서 멀티플렉스들은 상영관을 줄이고 다른 복합 문화시설로 전환하는 운영 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다. 전국 극장 수는 2023년 573곳에서 지난해 570곳으로 3곳 줄어든 데 그쳤지만 영화관 좌석 수는 같은 기간 46만3935개에서 43만7975개로 5.6% 감소했다. 일부 상영관이 좌석 간격을 넓히는 프리미엄관이나 비영화용 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한 영향이다.
젊은 층을 위한 취미 공간으로 전환하는 영화관도 많다. CJ CGV는 2022년 서울 돈의동 ‘CGV피카디리1958’ 자리에 클라이밍장 ‘피커스’ 1호점(피커스 종로)을 연 뒤 구로점과 신촌점으로 확대하며 사업을 넓히고 있다. CGV는 올해부터 뜨개질을 하면서 영화를 관람하는 ‘뜨개상영회’를 매달 열고 있으며, 롯데시네마는 지난달 팬덤 전용 상영관인 ‘아티스테이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일부 영화관은 대관료를 받고 소규모 결혼식을 위한 웨딩홀로 활용되거나 야구 경기 생중계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공간 전환이 쉽지 않은 지방 영화관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관객이 줄면서 멀티플렉스와 영화관 건물 소유주 간 임대차 계약 관련 소송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롯데시네마 대전 둔산점, CGV 인천 논현점은 폐관된 지 1년이 넘었지만 공실 상태에 놓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는 지방 영화관에 사람들의 발길을 다시 끌어모을 참신한 아이디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입지 좋은 영화관 속속 거래
4일 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9월 30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166-15 일대 ‘동교동 스타피카소’ 건물 4개 층(8~11층)을 씨오디리테일에 매각했다. 2023년 8월 매각 절차를 개시한 지 2년2개월 만이다. 매매금액은 146억원이다. 거래된 4개 층은 모두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점 상영관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홍대입구역 상권을 여행 필수 코스로 삼으면서 매각이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건물은 2호선·공항철도 환승역인 홍대입구역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다. 홍대입구역 일대 상권은 외국인 대상 숙박시설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 쇼핑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매수자인 씨오디리테일은 롯데시네마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2028년 5월 이후 이곳을 외국인을 위한 쇼핑몰로 바꿀 계획이다.
이 업체는 서울 명동 밀리오레, 제주 칠성로 등에서 외국인 대상 쇼핑 브랜드를 입점시켜 수익을 내고 있다. 숙박객이 많은 홍대 상권 특성에 맞춰 캡슐호텔을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이후 애물단지로 평가받던 영화관 멀티플렉스 건물은 최근 우수한 입지가 다시 부각되며 속속 거래되고 있다. 서울 문정동 복합 쇼핑몰 가든파이브 내에 있는 CGV 송파점은 지난 7월 대형교회 법인 새로운교회에 매각됐다. 올해 1월 영업을 종료한 CGV 송파점은 앞으로 인허가를 거쳐 예배 공간으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복합 문화공간으로…‘생존 몸부림’
영화 관객이 줄어들면서 멀티플렉스들은 상영관을 줄이고 다른 복합 문화시설로 전환하는 운영 효율화 작업을 하고 있다. 전국 극장 수는 2023년 573곳에서 지난해 570곳으로 3곳 줄어든 데 그쳤지만 영화관 좌석 수는 같은 기간 46만3935개에서 43만7975개로 5.6% 감소했다. 일부 상영관이 좌석 간격을 넓히는 프리미엄관이나 비영화용 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을 진행한 영향이다.
젊은 층을 위한 취미 공간으로 전환하는 영화관도 많다. CJ CGV는 2022년 서울 돈의동 ‘CGV피카디리1958’ 자리에 클라이밍장 ‘피커스’ 1호점(피커스 종로)을 연 뒤 구로점과 신촌점으로 확대하며 사업을 넓히고 있다. CGV는 올해부터 뜨개질을 하면서 영화를 관람하는 ‘뜨개상영회’를 매달 열고 있으며, 롯데시네마는 지난달 팬덤 전용 상영관인 ‘아티스테이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일부 영화관은 대관료를 받고 소규모 결혼식을 위한 웨딩홀로 활용되거나 야구 경기 생중계를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공간 전환이 쉽지 않은 지방 영화관은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관객이 줄면서 멀티플렉스와 영화관 건물 소유주 간 임대차 계약 관련 소송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 롯데시네마 대전 둔산점, CGV 인천 논현점은 폐관된 지 1년이 넘었지만 공실 상태에 놓여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움을 겪는 지방 영화관에 사람들의 발길을 다시 끌어모을 참신한 아이디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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