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기업의 기부가 한평생 공간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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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세대 문제 해결형 사회공헌
KB증권 - 돌봄시설 개선 '무지개교실'
해양진흥공사 - 해양 인재 육성 프로그램
DL그룹 - 주택 수리·무장애 공간 조성
효성 - 임직원들 17년째 '사랑의 헌혈'
동국제강 - 무료급식소·소방관 자녀 지원
덕성여대 - 청년 위한 진로·취업 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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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진흥공사 - 해양 인재 육성 프로그램
DL그룹 - 주택 수리·무장애 공간 조성
효성 - 임직원들 17년째 '사랑의 헌혈'
동국제강 - 무료급식소·소방관 자녀 지원
덕성여대 - 청년 위한 진로·취업 컨설팅
◇지속 가능한 상생 모델 구축
KB증권은 ‘돌봄’과 ‘상생’을 핵심 가치로 삼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돌봄 가치 실현을 위해 저출생·보육 등 사회 문제 해결형 사회공헌을 확대 중이다. 서울시와 협력해 결혼을 미룬 부부를 위한 ‘한강 야외결혼식’을 매년 두 차례 열고, 예식비와 신혼여행 경비를 지원한다. 위기임산부에게는 유모차와 생계·주거·의료비 등을 지원해 출산과 양육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보육·교육 부문에서는 ‘무지개교실’ 사업이 대표적이다. 2009년부터 국내외 아동의 학습 환경을 개선해왔으며, 지난해 인천 부평구 파인트리홈 실외 놀이터 리모델링을 포함해 총 23개소를 완공했다. 매년 가정의 달에는 다문화·저소득 가정을 초청한 ‘그린캠핑’을 열어 가족 단위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상생 부문에서는 신용회복위원회와 협력해 청년층의 건강보험료 체납을 지원하고, 영등포구 소상공인을 위한 ‘깨비상점’ 사업을 새로 시작했다. 경영컨설팅과 마케팅, 시설개선 등을 통해 자영업자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돕고 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15곳에 ‘해외 무지개교실’을 조성하고, 최근에는 맹그로브 숲을 조성하는 ‘무지개숲’ 사업으로 탄소저감과 재해 예방에도 나섰다.
한국해양진흥공사(KOBC)는 올해 사회공헌 예산을 31억원으로 늘리며 ‘바다와의 거리 좁히기’와 ‘해양 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상반기에는 ‘국제해양영화제’와 ‘해양미술페스티벌’을 개최했으며, 하반기에는 ‘해양문학 공모전’과 ‘해양음악제’를 열 예정이다.
또 중학생 대상 ‘바다 이음 탐험대’를 운영해 해양산업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수협은행과 함께 어린이 통학로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임직원 봉사단 ‘바다사랑봉사대’는 해안정화·복지시설 개선 등 5회 이상 활동을 이어가며, 최근에는 직원이 직접 기획하는 ‘자기주도형 봉사’ 제도도 도입했다.
DL그룹은 계열사별 전문성을 살린 사회공헌으로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고 있다. 건설 계열사 DL이앤씨는 2005년부터 한국해비타트와 ‘희망의 집 고치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수도권 노후주택과 복지시설을 리모델링한다. 도배·장판 교체뿐 아니라 단열, LED 조명 설치, 경사로 조성 등 에너지 절감과 무장애 공간 조성을 함께 추진한다. DL케미칼은 환경보호와 기부를 결합한 ‘에코 플로깅 챌린지’와 ‘오늘도 걷기 챌린지’를 운영하며, 걸음 수 달성에 따라 기부금을 조성해 장애 아동에게 보행 보조기구를 전달한다. 사업장 주변 지자체와 협력한 시설 보수, 장학사업, 물품 기부도 정례화했다.
◇지역 사회와 연계 강화
효성은 ‘나눔으로 함께하겠습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사회적 약자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 2025 나눔캠페인’에 8억원을 기부했으며, 참전용사 주거지원·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아동 영어교육 등 다양한 사업에 사용됐다.2018년부터 국제구호단체 플랜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베트남 저개발 지역 아동 1100여명을 후원했으며, 집중호우·산불 등 국가 재난 발생 시마다 성금을 기탁해왔다.
매년 전국 사업장에서 임직원 자발적 참여로 ‘사랑의 헌혈’을 진행하며, 헌혈증은 백혈병·소아암 환아를 위해 기부하고 있다. 2008년부터 17년째 이어지는 대표적 사회공헌 활동이다.
동국제강그룹은 무료급식 지원과 소방공무원 자녀 장학사업 등 사회적 책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장세욱 부회장의 사재 기부로 시작된 명동밥집 지원 사업은 누적 10억원을 넘겼다. 명동밥집은 노숙인과 독거노인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자활 프로그램으로, 그룹 임직원도 배식과 정리 봉사에 직접 참여한다. 또 ‘대한소방공제회 장학사업’을 통해 14억원의 장학금을 기부, 순직·부상 소방공무원 자녀 2300여명을 지원했다. 장학금은 전국 시·도 본부를 통해 대학생 자녀에게 전달된다.
덕성여대는 청년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사회와 협력한 진로·취업 컨설팅을 운영 중이다. 최근 ‘도봉구 청년 진로&정책박람회’에 참여해 1대1 맞춤형 상담과 진로성향검사를 실시했으며, 참가자들은 과학적 분석을 통해 자신의 강점과 진로 방향을 구체화했다.
덕성여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교내 학생뿐 아니라 지역 청년에게도 일경험 프로그램, 직무 멘토링, AI 기반 취업역량 강화 교육을 제공한다. 대학의 전문성을 개방해 지역과 상생하는 사회공헌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사회공헌은 단순한 기부를 넘어 기업은 ESG, 대학은 청년 자율 봉사, 공공기관은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 등 각자의 강점을 살려 발전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확산되면 사회 문제 해결은 물론 지역 공동체 회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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