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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굴로 결제…규제 풀자 커진 中 신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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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테크2.0 中 테크 굴기의 비밀

    '우선 실행·우선 실험' 정책 덕에
    드론·얼굴인식 등 기술혁신 속도
    키오스크에 예약번호를 입력하고 얼굴을 들이밀자 스마트폰에 방 번호가 떴다. 방문을 열 때도, 조식을 먹을 때도 화면에 얼굴만 비추면 끝이다. 로비 라운지에는 로봇이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방 안에서는 ‘음성 비서’가 다 챙겨줬다. 커튼을 열고, 조명을 켜기 위해 몸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 프런트로 연결되는 전화는 없다. 필요한 것은 스마트폰으로 QR을 찍어 다 해결할 수 있다. 수건과 얼음을 요청하자 서빙 로봇이 벨을 눌렀다.

    인공지능(AI)과 얼굴인식, 로봇 기술로 가득한 이곳은 알리바바가 중국 항저우에서 운영하는 290실 규모의 4성급 호텔 ‘페이주부커’다. 첨단기술이 인건비를 덜어준 덕분에 숙박료는 536위안(약 10만원)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이런 혁신적인 호텔이 중국에서 생겨난 비결로 규제 완화를 꼽는다. 중국 특유의 ‘선행선시’(先行先試·우선 실행 우선 실험) 정책 덕분에 중국 기업은 개인정보 규제 등을 걱정하지 않고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2017년 얼굴인식을 국가 전략기술로 지정해 관련 산업을 키웠다. 4년 뒤 개인정보보호법을 만들었지만 폭넓은 예외를 인정해줬다. 기업, 지하철, 식당, 자동판매기 등 얼굴인식 기술이 일상처럼 쓰이게 된 배경이다.

    중국은 똑같은 잣대로 기업에 하늘길을 열어줘 드론산업을 키웠고, 서울의 다섯 배에 달하는 구역에서 자율주행 실험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갖 규제에 막혀 기술 개발 속도가 더딘 한국과 달리 중국은 ‘실험실 기술’을 실전에 활용하며 초스피드로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항저우=신정은 기자/허페이=김은정 특파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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