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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자폭드론 탑재 '천무 3.0'…현대로템, AI무인차 '블랙베일'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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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방산 'AI 신무기' 총출동

    한화, AI기반 미사일 'L-PGW'
    자폭형 드론 타깃 주변까지 운반
    80㎞ 거리서 명중률 99% 예상

    LIG넥스원, 무인 정찰임무 차량
    KAI, 'AI 파일럿' 무인기 시연
    "2030년부터 본격 수출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인 차세대 미사일 ‘천무 3.0’을 공개했다.  뉴스1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에서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인 차세대 미사일 ‘천무 3.0’을 공개했다. 뉴스1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던 미사일의 앞부분이 쪼개진다. 여기에서 튀어나온 ‘인공지능(AI) 드론’이 스스로 타깃을 찾아가 자폭한다. 한화가 개발 중인 차세대 미사일 ‘천무 3.0’이다.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공식 개막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는 AI가 수십 년 묵은 방위산업 난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가는지를 보여주는 무대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현대로템 등은 AI를 입힌 차세대 무기로 ‘K방산 2.0’시대를 제시했다.

    ◇AI가 지휘하는 지상 전장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ADEX 2025에 마련된 이오시스템 부스를 방문해 한정규 대표에게서 광학장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ADEX 2025에 마련된 이오시스템 부스를 방문해 한정규 대표에게서 광학장비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수십 ㎞ 떨어진 목표물을 미사일로 정확히 맞힌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전쟁 데이터를 보면 인간이 일일이 계산해야 하는 재래식 미사일의 명중률은 환경과 계산오차에 따라 30% 수준까지 떨어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천무 3.0이란 이름으로 개발한 ‘배회형 정밀유도무기(L-PGW)’는 이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AI 기반 미사일이다. 80㎞ 밖에서 미사일을 쏴도 명중률이 99%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미사일이 자폭형 드론을 타깃 주변까지 운반해주기 때문에 정확도가 높아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는 이날 처음 실물 모형을 공개한 천무 3.0을 2030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뛰어난 성능과 저렴한 생산비를 고려하면 K방산의 ‘수출 대박’을 이어갈 만한 무기”라고 말했다.

    LIG넥스원은 차세대 무인지상차량(UGV) ‘G-소워드’를 선보였다. 모듈만 교체하면 정찰·호위·타격 임무를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인 차량에 설치된 센서, 장비, 소프트웨어를 갈아 낀 뒤 그에 맞는 명령을 AI에 내리면 알아서 필요한 모든 임무를 수행한다. 정찰병, 호위임무병, 타격임무병을 따로 키울 필요 없이 최소한의 관리 인원만 있으면 된다.
    현대로템의 수소연료전지 기반 무인 모빌리티 전동화 플랫폼 ‘블랙 베일’.  임형택 기자
    현대로템의 수소연료전지 기반 무인 모빌리티 전동화 플랫폼 ‘블랙 베일’. 임형택 기자
    현대로템은 전장은 물론 재난 대응까지 가능한 AI 무인 차량 ‘블랙 베일’을 이날 처음 공개했다. 현대자동차, 현대위아와 함께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의 엔진 기술력 등을 AI 차량에 접목했다. 운행 소음이 없는 수소연료전지 기반인 덕분에 은밀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현대로템은 이날 메탄엔진, 덕티드 램제트 엔진, 극초음속 이중램제트 엔진 등 발사체와 유도무기 등에 사용되는 차세대 초고효율 엔진도 선보였다.

    ◇하늘에도 사람이 없어진다

    앞으로는 공중전에서도 사람이 사라진다. 대한항공 전시장은 조종석이 없는 전투기 모형으로 가득 찼다. 대한항공은 이날 다목적 무인항공기, 중고도 무인기, 소형자폭 무인기, 저피탐(탐지되기 어려운) 무인 편대기 등 차세대 AI 기반 무인기 라인을 대거 공개했다. 무인 전투기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저피탐 무인 편대기는 시제기 제작을 마치고 시험 비행을 앞둔 단계다. 개발 속도 측면에서 미국 등 방산 강국에 밀리지 않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AI 파일럿 기술인 ‘K‑AILOT’을 선보였다. 이날 공개한 K-AILOT의 시연 영상에는 감시·정찰·타격 임무를 명령받은 무인기가 타깃을 파악하고 정확히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임무 수행 중인 헬기에서 나와 독자적으로 자폭 등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인기도 전시됐다.

    KAI는 AI 기업 협력체인 ‘K-AI 패밀리’와 함께 전시장을 구성했다. 코난테크놀로지, 펀진, 메이사, 젠젠AI, D브레인, 제노코 등 KAI가 기술 분업을 위해 직접 투자한 회사들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방산 기술은 얼마 전까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전시장 구석을 차지했지만 지금은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터를 잡았다”며 “2030년께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출 실적에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성상훈/신정은 기자 uphoon@hankyung.com
    성상훈 기자
    무엇이 맞는지 항상 고민하겠습니다. 한국경제신문 성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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