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이 타결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소식에 자동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고율 관세 부담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과 함께 주주환원책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도 호재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2.06% 오른 24만8000원에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0일을 제외하고 이달 들어 연일 강세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15.3%에 달했다. 기아 주가는 이날 2.14% 상승한 11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52주 신고가다. 이달 상승률은 14.0%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자동차주의 발목을 잡아온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가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 관세율은 25%다. 일본과 유럽연합(EU)의 15%보다 훨씬 높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 관세협상이 최종 타결되고 자동차 품목 관세율이 15%로 인하되면 국내 완성차 기업의 이익 감소 우려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며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8만5000원으로 9.6% 올려 잡았다.
다수의 다른 증권사들도 관세협상 타결에 따른 수혜 업종으로 자동차, 최선호주로 현대차를 각각 꼽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주주환원책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에 가려진 주가 모멘텀이 다시 부각될 것”이라며 “2027년까지 4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자사주) 매입 계획을 내놓은 현대차가 관세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연말부터 자사주 재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