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전쟁이 재발할 것이란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은 가운데 테더, USD코인 등 주요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달러당 1500원 이상에서 거래됐다. 국내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늘어나면서 ‘프리미엄’이 붙은 데다 추석 연휴로 서울외환시장이 문을 닫아 기준(벤치마크) 가격이 사라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테더 가격은 이날 오후 3시30분 달러당 1505원에 거래됐다. 서클의 USD코인은 1506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은 1425원80전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가치와 1 대 1로 연동돼 있어 국내 거래가격이 원·달러 환율을 따라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평소에는 원·달러 환율과 스테이블코인 간 가격 차이가 10~20원 수준을 보인다.
이날 가격이 80원가량 차이가 난 것은 추석 연휴로 서울외환시장이 쉬면서 과도한 프리미엄이 쌓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업비트와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규모는 1억3770만달러에 달한다.
외환시장이 열려 있을 때는 투기적 수요가 발생해도 환율이라는 기준선에서 스테이블코인 가격이 크게 이탈하기 어렵다. 또 이렇게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 차익 거래를 통해 균형이 맞춰지지만, 한국은 외환거래와 암호화폐 시장 규제 때문에 국내와 해외 시장 간 차익 거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