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같았던 4라운드 역전승…올해도 기적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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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한경 와우넷…디펜딩 챔피언 박보겸 인터뷰
올 마지막 메이저급서 2연패 도전
작년 마지막날 6타 줄이며 우승
"지금도 그때 우승장면 돌려봐"
상상인·한경 와우넷 챔피언 이후
삼천리와 후원 계약 등 상승세
"생애 첫 시즌 다승 이룰게요"
올 마지막 메이저급서 2연패 도전
작년 마지막날 6타 줄이며 우승
"지금도 그때 우승장면 돌려봐"
상상인·한경 와우넷 챔피언 이후
삼천리와 후원 계약 등 상승세
"생애 첫 시즌 다승 이룰게요"
박보겸이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급 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무대는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파72) 레이크코스(물길·꽃길)에서 열리는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2025’다. 타이틀 방어를 노리는 박보겸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행운의 샷 버디로 만들어낸 기적
박보겸의 골프 인생은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우승 전과 후로 나뉜다. 이전까진 박보겸의 이름을 아는 골프팬이 많지 않았다. 2021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그는 3년차인 2023년 5월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악천후로 인해 36홀 경기로 단축된 탓에 ‘행운의 우승’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박보겸도 “4라운드 72홀 대회인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우승 뒤에야 ‘진짜 우승’을 해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당시 박보겸의 우승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았다. 작년 대회는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에서 열렸는데, 4타 차 공동 8위로 4라운드를 출발해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이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박보겸은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다”며 “평소에도 내 경기 영상을 자주 찾아보는 편인데, 우승 장면은 더 자주 돌려본다”고 했다.
최종 라운드 10번홀(파4)에서 터진 샷 버디는 박보겸의 ‘인생 샷’으로 꼽힌다. 핀까지 65m 남기고 페어웨이에서 친 세 번째 샷이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갔다. 이 기세를 몰아 박보겸은 12번홀(파4)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몰아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티샷 실수로 타수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 행운의 버디가 나왔고 그 덕에 기적같은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 우승은 박보겸의 커리어에 새로운 모멘텀이 됐다. 한국 여자골프 대표 명문구단인 삼천리와 메인 후원 계약을 맺었고, 어린 시절을 보낸 사이판의 스포츠 홍보대사로도 위촉됐다. 통산 두 번째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 2025시즌 KLPGA투어 개막전인 블루캐니언레이디스챔피언십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박보겸은 “상상인·한경 와우넷 오픈에 이어 올해 개막전에서 우승하고 나니 지금까지의 선택과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생겼다”며 “매 라운드 일희일비하지 않고 내 골프를 성장시키는 것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승의 꿈, 레이크우드서 이루고파”
올해 대회는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다. 2년 전 초대 대회가 열린 곳이다. 새로운 코스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박보겸은 “우승한 코스가 아니기에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마음가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며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박보겸은 2년 전 레이크우드CC에서도 2라운드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다. 당시 1~2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 그는 6타 차 공동 3위로 반환점을 돌았지만 3라운드에서 7타를 잃고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그는 “그린이 단단하고 경사가 심해 까다로웠다”며 “세컨드샷을 공략한 대로 정확히 보내야 하는 곳”이라고 기억했다.
이번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박보겸은 “개막전에서 우승한 이후 조용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커트 탈락 횟수(26개 대회 중 5회)가 작년 대비 크게 줄어든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목표가 다승인 만큼 이번 대회에서 2연패와 시즌 2승째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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