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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구 17만 소도시에 3273개 기관 집적…'해양 생태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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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피레우스는…
    인구 17만 소도시에 3273개 기관 집적…'해양 생태계' 구축
    피레우스는 그리스 중부에 있는 항구도시(사진)다. 인구 17만 명 규모의 소도시지만 지중해와 수에즈 운하, 인도양을 연결하는 요충지에 있다.

    피레우스에는 총 3273개 기관이 집적해 해양산업 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선박 150척을 보유한 그리스 최대 민간 해운사 안젤리쿠시스그룹, 컨테이너선 전문 해운사 코스타마레 등을 비롯해 선박 관리회사, 용선 중개사 등 974개 해운기업이 밀집해 있다. 해양 관련 공공기관, 연구소, 해사법률사무소, 해운 전문 금융회사도 몰려 있다.

    이곳에선 선박 기자재 공급, 선박 수리, 해사법률서비스, 해상 보험·중개, 선박 매각 등 해운사업과 관련한 모든 서비스가 제공된다. 세계에서 가장 완성된 해양 클러스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장하용 부산연구원 미래전략기획실장은 “피레우스는 해운산업의 전체 가치사슬이 하나의 지역에서 완벽하게 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레우스에 해양 생태계가 조성된 건 1954년 그리스 수도 아테네에 있던 해양도서정책부가 이전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1960년대에는 피레우스대 해사학과가 신설돼 관련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장 실장은 “피레우스는 해양 클러스터가 창출하는 양질의 일자리 덕에 그리스 경제가 어려울 때도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정주 인구 350만 명 규모의 부산은 피레우스보다 잠재력이 크다는 게 부산시의 전망이다.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 조선, 방산, 원전 등의 산업 기반도 연계할 수 있는 만큼 해양 물류 입지로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 시장은 “부산이 글로벌 해양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양수산부 이전에 그치지 않고 해사 전문법원, 금융회사 등이 모여 해양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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