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표 못 구해…귀성길 카풀하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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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가는 길, 車 같이 타실 분~
연휴 공유차량 예약 600% 급증
예약자 절반 이상 2030 젊은층
온라인에 '동행자 모집글'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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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앞두고 기차나 버스표를 구하지 못한 청년층이 귀성길 카풀(승차 공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 낯선 사람과 함께 차를 타는 일이 흔치 않지만, 기차표 예매 대란과 1인 가구 귀성 수요가 겹쳐 카풀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다.
당근, 네이버 카페 등의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구미까지 카니발 빌려 함께 갈 분 구해요’ ‘유류비는 제가 낼 테니 3일 OO역까지 함께 운전해 가실 분’ 등 카풀할 이웃을 모집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귀성객은 비용 절감을 위해 낯선 이들과의 동행을 마다하지 않는다. 서울에서 포항으로 내려가는 김모씨(32)는 “예매 첫날 새벽부터 접속했는데 대기번호가 80만 번대였다”며 “결국 같은 동네에서 출발하는 직장 동료와 카풀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9인승 승합차에 6명 이상을 태우면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어 시간이 절약된다는 점도 이번 명절 카풀이 활성화된 배경이다. 쏘카 관계자는 “장거리 이동 시 유류비 부담이 작은 전기차 예약도 평소 대비 265% 증가했고, 대형 전기차나 카니발 등 다인승 차량 수요도 눈에 띄게 늘었다”며 “기차표를 구하지 못한 수요가 차량 대여를 이용한 카풀 등으로 몰린 것 같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17일 추석 귀성표 예매 첫날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예매 시스템은 서버 장애로 한동안 마비됐다. 접속만 1시간 넘게 지연됐으며 대기자가 100만 명에 달했다. 이에 일부 이용자는 예매를 아예 포기하기도 했다.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철도공사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추석 예매 첫날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185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50만 명이던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코레일은 웹 서버 증설, 통신 대역폭 확대 등 전산 안정화 대책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으나 접속 폭증에 따른 장애는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이 의원은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충분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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