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님 이해하시죠?"…고향집 대신 호텔 향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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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보다 호캉스"…명절 소비 패턴이 달라졌다
오사카·도쿄 등 주요 여행지 비행기값 평균 대비 5~6배 급등
서울·부산·강원 등 국내 주요 호텔도 예약률 90% ↑
오사카·도쿄 등 주요 여행지 비행기값 평균 대비 5~6배 급등
서울·부산·강원 등 국내 주요 호텔도 예약률 90% ↑
2명 중 1명 꼴로 떠난다…명절 여행 수요 폭발
반면 명절 전통을 지키는 소비자는 줄어드는 추세다. 동일 조사에서 ‘추석에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는 응답은 64.8%로 전년보다 16.4%포인트 증가했다. 명절을 보내는 장소가 고향집에서 여행지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실제 명절 연휴 기간 해외 항공권 가격도 급등했다. 지난 2일 기준 일본 오사카행 비행기 가격(3일 출발, 8일 귀국편)은 최저 100만원에서 최고 190만원대까지 형성됐다. 평소 같은 구간 요금이 20만원 내외임을 감안하면 연휴를 앞두고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도쿄행 비행기 가격도 최저 120만원대로 나타났다. 이마저도 피크 시간대(오전 6시~9시)가 아닌 저녁 출발 편 기준이다. 이 밖에도 한국인이 자주 찾는 상하이, 홍콩 등 주요 여행지 항공권도 평소보다 약 5배가량 치솟은 상황이다.
같은 기간 이랜드파크의 전국 켄싱턴호텔앤리조트는 평균 90%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강원도 지역의 숙박 시설은 일찍이 예약이 마감됐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역시 부산·제주 등 주요 관광지는 평균 90% 이상, 서울권 호텔은 평균 80% 이상의 예약률을 보였다.
가족보다 개인…명절 가치관 변화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개인의 행복과 선택을 중시하는 가치관 확산과 가구 구성의 다양화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이영애 인천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는 가족이나 전통적 가치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 휴식과 개인 시간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라며 “전통적인 차례나 가족 행사에 대한 의무감이 줄고, 온라인 등으로 대체 가능한 관계가 생기면서 가족에 대한 유대감이 과거에 비해 약해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핵가족화나 1인 가구 증가 등 가족 구조의 변화도 전통적 가치가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향집 대신 체크인…수요 잡기 나선 호텔업계
조선호텔앤리조트의 프리미엄 호텔 그래비티 조선 서울 판교는 가족 단위 고객을 위한 ‘패밀리 플레이케이션’ 패키지를 마련했다. 1박 숙박과 함께 독일 아트 토이 브랜드 ‘플레이모빌’의 굿즈 2종을 무료로 제공한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가을 시즌 맞춤 ‘서울의 밤’ 패키지를 출시했다. 객실 1박, 브로드웨이 조식(2인), 이크루즈 달빛 뮤직 크루즈 승선권(2매) 등으로 구성됐으며 호텔 숙박과 한강 야경 체험을 결합한 게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명절에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기 때문에 조식 메뉴에도 잡채, 전, 송편 등 시즌 음식이 제공되는 리조트가 늘고 있다”라며 “다양한 무료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도 마련해 연휴 동안 시설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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