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면 이건 꼭 해야죠"…한국 여성들 '바글바글'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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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공주가 된 느낌"…韓 여행객들 빠진 中 '왕홍 체험'
중국 여행 필수코스 된 '왕홍 체험' 열풍
언급량 2만7800% 폭증…SNS 숏폼도 장악
中, 한복은 한푸 기원 주장 논란도
전문가 "정체성 혼동 경계해야”
중국 여행 필수코스 된 '왕홍 체험' 열풍
언급량 2만7800% 폭증…SNS 숏폼도 장악
中, 한복은 한푸 기원 주장 논란도
전문가 "정체성 혼동 경계해야”
특히 한국 여성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상하이 가면 꼭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다. 예약은 순식간에 마감되고, 인스타그램 릴스와 유튜브에는 체험 후기가 쏟아져 나온다.
◇'왕홍' 언급량 2만7800% 폭증, SNS 숏폼서도 조회 수 폭발
'왕홍'은 网(인터넷)과 红(인기·유명)을 합친 말이다. 직역하면 '인터넷 유명인', 즉 인플루언서를 뜻하지만, 중국에서는 단순히 인플루언서를 넘어 '왕홍 감성'이라 불리는 스타일과 연출 전반(메이크업, 의상, 배경, 사진·영상 톤)을 가리키는 일상어로 쓰인다.
한국 여행객들이 즐기는 '왕홍 체험'은 도우인(중국 틱톡) 스타일 메이크업과 한푸 착장, 전문 스냅 촬영을 묶은 패키지에 가깝다.
59만 구독자를 보유한 '에이미는'은 지난달 19일 상하이 24시간 생일 여행 콘텐츠에서 왕홍 체험을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75만 구독자 뷰티 유튜버 '아옳이'도 올해 2월 공개한 '로즈하'와 함께 왕홍 체험을 즐긴 영상 공개했는데 이는 조회수를 19만회를 기록했다. 35만 유튜버 '예보링' 지난달 20일 업로드한 '3박 4일 일탈 여행' 콘텐츠에 왕홍 체험을 포함해 11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올렸다.
SNS 릴스와 유튜브 쇼츠 등 짧은 영상 플랫폼에서도 조회 수는 수십만~수백만 회에 달한다. 댓글 창에는 "왕홍 체험 어디서 해요?", "정보 좀 주세요", "가격 얼마예요?" 같은 질문이 빗발치며 예약 문의가 폭증하는 모습이다.
◇"한국인 예약 바글바글" 워크인은 '하늘의 별 따기'
예원의 고풍스러운 거리를 배경으로 전문 스냅 촬영을 곁들이면 원본과 보정본까지 받을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특히 야간 촬영이 가장 인기라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
보통 위챗(WeChat)을 통해 매장 직원과 직접 연락해 날짜와 시간을 확정하는 방식이며, 일부 매장은 워크인을 받지만 대기 시간이 길고 원하는 의상이 품절될 수 있다.
가격대는 일반 한푸 319위안(한화 약 6만2700원), 프리미엄 한푸 374위안(한화 약 7만3500원) , 20분 촬영 1인 99위안(1만9400원) 수준이며, 메이크업·의상·촬영이 포함된 패키지는 약 408.5위안(한화 약 7만9000원) 정도다.
실제 이용자 후기에 따르면 "한국인이 많이 찾는 매장은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왕이면 촬영까지 함께하는 패키지를 선택하는 게 좋다"는 조언이 많다.
◇한복·한푸 문화 충돌…中 표절 주장까지 제기
세계적으로는 '치파오'가 중국 전통 의상의 대표 격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푸는 역사성과 정통성을 두고 논쟁이 잦아 해외에서는 대표성을 확보하지 못한 채 이색 패션·문화 코드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다.
열풍의 이면에는 한복과 한푸를 둘러싼 문화 논쟁도 자리하고 있다. 중국 일부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한국 콘텐츠의 의상·세트가 중국 전통 복식·건축을 표절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블랙 도포나 단청 문양, 지붕 곡선 같은 디자인 요소를 근거로 드는 경우도 있다.
중국 누리꾼들의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 백과사전은 한복을 '조선족 복식'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샤오미 스마트폰 배경화면 스토어에서는 한복을 '중국 문화'로 표기해 논란이 됐다.
실제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혼선이 빚어진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한복'을 검색하면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가 '중국 스타일 한복'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노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에게 지금 한푸는 '왕홍 체험'을 통해 경험하는 가장 인기 있는 문화 상품으로 떠올랐다.
◇전문가 "문화 체험 자유 존중, 정체성 혼돈은 막아야"
전문가들은 해외 여행지에서 다른 나라 전통 의상을 체험하는 것은 문제가 될 일이 없지만, 한복과 한푸를 동일시하는 혼선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일본에서 유카타나 기모노를 입는다고 비판하지 않는 것처럼 중국에서 한푸를 입는 체험도 자유"라면서도 "다만 한복과 한푸는 분명히 다른 의상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한푸는 원피스형, 한복은 투피스형이라는 뚜렷한 차이가 있으며, 중국 일부에서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됐다고 주장하는 상황에서 여행 후기나 SNS 게시물에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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