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워런 버핏' 드디어 움직인다…'14조' 들고 노리는 회사는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버크셔 해서웨이, 옥시덴털 석유화학 부문 100억 달러 인수 추진
    버핏-옥시덴털 인연, 2019년 아나다르코 인수전으로 시작
    부채 부담·행동주의 투자자 압박 속 자산 매각 나선 옥시덴털
    사상 최대 현금 보유한 버크셔, ‘좋은 기업’ 인수 기회 노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석유화학 사업부를 약 100억 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이 거래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2022년 이후 추진하는 최대 규모로, 수일 내 성사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처럼 보도했다.

    휴스턴에 본사를 둔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주로 석유·가스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460억 달러이며, 버크셔 해서웨이는 이미 이 회사의 최대 주주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석유화학 부문 옥시켐은 수처리(염소 소독), 배터리 재활용, 제지 등 다양한 용도에 쓰이는 화학제품을 생산·판매한다. 이 부문은 6월로 끝난 최근 12개월 동안 약 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협상이 결렬되지 않는다면, 옥시켐 인수는 버핏의 화학 산업에 대한 두 번째 대형 베팅이 된다. 2011년 버크셔는 특수 화학업체 루브리졸을 부채를 포함해 약 100억 달러에 인수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이 옥시켐을 100억 달러 규모로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매수자를 특정하진 않았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마지막 대형 인수는 2022년 보험사 알레가니를 116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거래였다.

    버핏과 옥시덴털 페트롤리엄과의 인연은 그보다 앞선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CEO 비키 할럽은 셰브론과 경쟁하며 아나다르코 페트롤리엄 인수를 추진하고 있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의 주선으로 네브래스카에서 버핏과 회동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의 380억 달러 규모 인수 제안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100억 달러 규모의 우선주 매입에 나서며 재정적 지원을 제공했다. 이 자금 지원 덕분에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셰브론을 제치고 아나다르코 인수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옥시덴털은 페트롤리엄 부침을 겪었다. 인수는 회사에 부채 부담을 안겼고,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의 비판을 불러왔다. 아이칸이 떠나는 동안 버핏은 지분을 늘려 결국 약 28%까지 보유하게 됐다. 최근에는 유가 하락으로 주가가 압박을 받았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현금 마련과 부채 상환을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왔다. 8월 기준 회사는 75억 달러의 부채를 상환했다고 밝혔다.

    반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6월 말 기준 현금 및 미 재무부 단기증권 보유액은 사상 최대인 3440억 달러에 달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버핏은 여전히 “좋은 기업”을 소유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혀 왔지만, 적합한 인수 대상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고도 시사했다. 버핏은 “버크셔 해서웨이는 결코 현금성 자산 소유를, 좋은 기업의 소유보다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고 올해 초 밝히기도 했다. 버핏은 연말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그레그 에이블에게 바통을 넘길 계획이다. 버핏은 이사회 의장직은 유지한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버핏이 경고한 '불장난'…美 증시, 그래도 버블 아니다?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지난 4월 저점 이후 30% 이상 급등한 미국 증시가 다시 한 번 버블 논란에 섰습니다. 계절적으로 안 좋다던 9월에도 S&P 500이 한 달 간 3% 또 상승하면서 증시의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는 거의 모든 밸류에이...

    2. 2

      美상장주식가치 GNP 217%…닷컴버블때보다 고평가

      워런 버핏이 한때 미국 주식 시장 가치 평가의 기준으로 삼았던 ‘버핏 지표’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미국 증시 과열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미국의 국민생산(GNP) 대비 미국 상장주식의 총...

    3. 3

      버핏, BYD 지분 전량 매각…BYD 주가 급락

      워런 버핏 의버크셔 해서웨이가 중국 전기차 업체인 BYD의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보도로 BYD 주가가 3주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BYD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3.4% 급락했다. ...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