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열흘가량 앞두고 주요 성수품의 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채소류는 최대 50% 가까이 급락했고 사과와 배 등 과일 가격도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단 육류는 소고기를 중심으로 작년보다 10% 넘게 올라 차례상을 차리는 데 부담이 될 전망이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배추(상품) 포기당 소매가격은 6064원을 기록했다. 포기당 9000원을 넘나들며 ‘금(金)배추’ 논란이 일었던 작년에 비해선 36% 넘게 떨어진 가격이다. 무(상품)는 개당 2005원으로 1년 전의 반값 수준을 보이고 있다. 배추와 무 가격은 평년 대비 26~40% 하락했다.
과일 가격도 대체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사과(홍로·상품) 소비자가격은 10개당 2만6106원으로 작년보다 4% 올랐지만 평년에 비해선 8.5% 낮다. 배(신고·상품)는 10개당 2만9858원으로, 개당 약 3000원이다. 지난해나 평년보다 약 16% 하락한 가격이다.
채소, 과일류와 달리 육류 가격은 상승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소고기(안심) 100g 가격은 1만5034원으로 작년보다 16.7% 뛰었다. 단 평년과 비교하면 1% 남짓 올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소고기 가격이 지나치게 낮아 기저효과가 있다”며 “평년과 비교하면 올해 가격을 높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돼지고기(갈비)는 100g당 1608원으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7.1%, 8.4% 상승했다. 닭고기(육계)는 ㎏당 5919원으로 평년보다 6% 올라 다소 높은 상황이다. 수급 불안으로 뛰었던 계란 가격은 전년·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왔다. 특란 30개 기준 6525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