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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체 위기 벗어난 구글…크롬에 제미나이 붙이고 '슈퍼 플랫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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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롬 브라우저서 제미나이 사용 가능
    제미나이가 웹사이트 보고 답변 제시
    향후 유튜브·캘린더·지도 등과 통합
    "크롬 이용 AI에이전트도 내놓을 것"
    사진=REUTERS
    사진=REUTERS
    구글은 18일(현지시간) 자사 브라우저 크롬에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를 통합한 ‘제미나이 인 크롬’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반(反)독점 소송으로 기업 분할 위기에서 벗어난 지 불과 2주 만에 브라우저와 AI를 결합하며 ‘슈퍼 플랫폼’ 전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부터 미국 PC 사용자들은 크롬에 탑재된 제미나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전까지 제미나이 유료 사용자에게만 제공했던 기능을 전면 공개한 것이다. 브라우저 오른쪽 상단에 있는 별 모양 제미나이 로고를 클릭하면 브라우저에 작은 채팅창이 뜨고, 사용자는 이를 통해 웹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질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나나빵 레시피가 있는 화면을 열고 제미나이에게 "글루텐 프리 레시피로 만들어줘"라고 요청하면 그 답변을 제시해준다.

    브라우저 내 여러 탭의 정보를 종합해 작업하는 기능도 지원된다. 각 탭에서 항공편 및 호텔, 여행지를 검색하면 제미나이가 이를 종합해 여행 계획을 짜줄 수도 있다.

    그간 번거롭게 직접 찾았야 했던 웹사이트 방문 내역도 AI에게 맡길 수 있다. 제미나이에게 “지난주에 내가 본 호두나무 책상을 찾아줘”라고 물으면 과거 방문 기록을 토대로 웹사이트를 띄워주는 기능이 곧 도입될 예정이다.

    이는 크롬을 바탕으로 영상(유튜브), 캘린더, 지도, 클라우드, 결제 등을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구글의 '슈퍼 플랫폼'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에는 별도로 운영되던 서비스들이 제미나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유기적으로 작동하게 될 전망이다. 가령 유튜브에 재생되는 여행지에 관심이 생긴다면, 화면을 보고 있는 제미나이를 통해 구글 지도 위치를 확인하고 구글 플라이트를 통해 항공편을 예약하며, 일정을 캘린더에 저장하는 일련의 과정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은 크롬에서 작동하는 AI에이전트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의 챗GPT 에이전트가 '가상 브라우저'에서 작동하는 것과 달리 제미나이는 실제 사용자가 보고 있는 크롬 화면에서 직접 작동한다는 게 가장 큰 차이다. 전날 구글이 발표한 AI 결제 기능 '에이전트 결제 프로토콜(AP2)'과 연동하면 AI에이전트를 통한 식료품 쇼핑, 미용실 예약 등도 가능하다고 구글은 설명했다.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구글이 새 기능을 발표한 시점에 주목했다. 지난 3일 아흐밋 메타 미 연방법원판사가 반독점 소송에 휘말린 구글을 두고 "크롬을 매각할 필요가 없다"고 결정한지 2주 만에 크롬과 제미나이를 통합했다는 것이다. 당시 메타 판사가 구글이 크롬을 매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결한 배경 중 하나는 검색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등장한 AI였다. AI라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해 구글의 검색 시장 지배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이번 구글의 제미나이 인 크롬 출시는 반대로 검색엔진·브라우저 시장 지배력을 활용해 제미나이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구글은 수주 내 구글 워크플레이스를 통해 기업용 제미나이 인 크롬을 출시할 예정이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김인엽 특파원
    한국경제신문 실리콘밸리 김인엽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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