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이제는 연금 시대, 미리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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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장
이때 필요한 제도가 연금이다. 우리나라 제도는 국민연금, 특수직역연금(공무원·군인·사학 등)을 포함한 공적연금(기초연금 포함)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으로 구성돼 있다. 오래전부터 사회 인프라 성격을 지닌 국민연금의 재정 불안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면서 사회적 불신이 커져 왔으나 최근 관련 법 개정을 통해 일단락됐다. 보험료율 단계적 인상(9%→13%), 소득대체율 상향(40%→43%), 지급보장 명문화, 크레디트제도 확대 등의 내용을 포함해 ‘더 내고 더 받는’ 구조를 내년부터 시행한다. 물론 이런 연금 개혁에도 만족스러운 금액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공적연금은 젊은 세대가 노년 세대를 부양하는 구조다. 연금 수급자인 노년 인구는 빠르게 늘어가는데 신규 가입자인 청년 인구는 줄어들고 있어 재정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연금 개혁은 세대 간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
공적연금만으로 노후 준비가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퇴직연금, 개인형 퇴직연금(IRP), 개인연금저축 등 사적연금으로 보완해야 한다. 은퇴를 앞둔 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도 사적연금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사적연금은 미래 노후 생활의 안정을 위해 30년 만기 적금을 드는 것과 같다. 젊을 때부터 매월 소득의 일정 비율을 사적연금에 적립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이와 별도로 은퇴 생활자가 주목해야 할 제도는 주택연금이다. 평생 동안 재산을 모아 집 한 채만 보유한 가구는 주택연금을 활용할 수 있다. 주택금융공사나 은행은 공시지가 12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주택연금을 제공한다. 그러나 최근 하나금융그룹에서 혁신금융 서비스를 통해 공시지가 12억원을 초과하는 주택 보유자에게 연금을 제공하는 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와 같이 사적연금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나 국민의 관심이 기대보다는 적은 편이다. 이제는 노후 생활을 공적연금에만 의존하기보다 젊을 때부터 사적연금을 통해 스스로 미리 준비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자신의 금융 포트폴리오에 사적연금을 추가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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