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오페라축제 9월 26일 개막…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로 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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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편의 전통 오페라와 신윤복 '미인도'소재 콘서트오페라 등 선보여
9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44일간 대장정
축제 개막작 이회수 연출, 아드리앙 페뤼숑 지휘 '일트로바토레'
9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44일간 대장정
축제 개막작 이회수 연출, 아드리앙 페뤼숑 지휘 '일트로바토레'
제2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예술감독 정갑균)가 9월 26일 베르디의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로 개막한다. 축제는 11월 8일까지 44일간 이어진다.
정갑균 축제 예술감독은 27일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카메라타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구오페라축제는 지난 21년간 꾸준히 발전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올해는 고전의 위대한 작품과 도전적 창작을 함께 소개하면서, 지역과 세계가 협업하는 제작 시스템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개막작 <일 트로바토레>의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과 연출가 이회수, 영남오페라단 이수경 단장,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 이재성 국장 등이 자리했다. 이재성 국장은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국내 유일의 오페라 제작 중심 극장”이라며 “최근 에스토니아 사아레마 오페라축제에 출품한,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가 전석 매진과 기립박수를 받으며 한국 오페라의 위상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민들이 쉽게 즐길 수 있는 오페라 무대를 제작해 대구시가 K컬처의 중심으로 나아가는데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축제의 개막작은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다. 이회수 연출가는 “오페라는 박물관에 걸린 유물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무대 예술”이라며 “개막작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와 버려야 할 아집을 질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휘자 아드리앙 페뤼숑은 “일 트로바토레는 음악적으로 원초적이고 강렬한 힘을 가진 작품”이라며 “이 작품이 작곡가 베르디가 어머니의 죽음을 겪은 무렵에 쓴 오페라로, 이전의 작품과는 다른 음악적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비교해 이 작품의 음악에는 드라마틱한 감정의 변화가 담겼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올해 축제는 베르디 <일 트로바토레>를 비롯해 비제 <카르멘>,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글룩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등 네 편의 전막 오페라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피가로의 결혼>은 ‘2025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이 공연에는 해외 오페라극장의 캐스팅 디렉터와 관계자들이 대거 방한해 신진 성악가들의 무대를 보고, 글로벌 무대 진출의 기회를 마련한다.
대구오페라축제는 공연을 넘어 산업·공간·예술적 확장을 강조한다. 오페라 B2B 마켓을 열어 세계 극장 간 레퍼토리 교류를 추진하고, 대구 전역과 전국으로 확산되는 프린지 콘서트, 로비콘서트 등으로 관객 저변을 넓힌다. 현대미술가 이배와 협업한 포스터, 지역 작가와 제작한 달항아리 굿즈를 제작·판매하는 등 음악과 미술 장르 간 협업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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