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0번이나 봤어요"…'케데헌' 인기에 부모들도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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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케데헌' 이례적 인기, '겨울왕국' 필적'
NYT는 22일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모두의 머리를 흔들게 하고 있다. 특히 학부모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를 집중 조명했다. 이와 함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빠진 부모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며 2∼13세 자녀 다섯 명을 두고 있는 엄마 실비아 크루즈(41)는 "지금까지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본 횟수가 30번쯤 된다"면서 영화를 보지 않을 때는 보통 함께 사운드트랙을 듣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멜로디가 풍부하고 섬세해 몸이 자연스럽게 함께 리듬을 타고 따라 부르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극찬했다.
로스앤젤레스(LA)에 사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4세·8세 두 아들을 둔 아빠 크리스 만(43)은 "무언가가 이렇게 지배적일 때 그것을 무시하기는 어렵다"며 "나는 이 중독을 현실에서 직접 경험한 부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년 한번씩 인터넷을 뒤흔드는 것이 있는데,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2025년의 그런 현상"이라며 "우리는 밀레니얼 세대 부모로서, 보이밴드와 걸그룹의 황금기를 겪었다. 엔싱크, 백스트리트 보이스, 데스티니스 차일드 등에 열광한 경험이 있는 세대로서 케이팝 아이돌 음악에 더 쉽게 빠져들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당한 팝 음악이 우리 DNA에 깊이 잠재돼 있는데, 이 영화의 화려한 안무와 터무니없이 중독성 있는 멜로디는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90년대 크라켄(신화 속의 괴물)을 깨워냈다"고 덧붙였다.
뉴저지주에 사는 7세와 9세 두 딸의 엄마 멜리사 자로(42)도 "원래 케이팝에 대해 잘 몰랐지만, 자녀들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유대감을 쌓고 함께 즐기게 됐다"고 했다.
NYT는 "특수한 것 안에 보편적인 것이 담겨 있다는 제임스 조이스의 말처럼, 최근 영화 중 이 작품만큼 그런 생각을 잘 구현한 작품은 없을 것"이라며 "과거 '엔칸토'와 '겨울왕국' 같은 디즈니 작품들이 달성한 문화적 영향력에 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 후 시간이 갈수록 인기가 더 높아지는 현상에도 주목했다.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6월 공개 첫 주 스트리밍 시간이 약 2억5000만분이었다가 7월 넷째 주에는 10억분을 넘어섰다.
또한 영화 사운드트랙 '골든'(Golden), '유어 아이돌'(Your Idol), '소다 팝'(Soda Pop) 등이 빌보드 차트 '톱 10' 안에 든 부분을 언급하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는 세계적으로, 특히 미국에서의 케이팝 팬덤 성장과 한국 문화 수출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평가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으로 제작됐지만, 인기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데드라인 등 할리우드 매체들은 넷플릭스가 북미에서 이번 주말 이틀간만 진행하는 극장 상영 '싱얼롱'(Sing-along, 따라 부르기) 이벤트로 이 영화가 북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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