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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시 되려고 축구학 배우나…韓 대학 '아카데미아'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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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중퇴' 한세진 아들러 대표

    수학올림피아드 AI가 더 뛰어나
    정답보단 문제 해결력 가르치고
    토론을 통한 교육의 장 만들어야
    “리오넬 메시처럼 축구를 하려면 메시한테 배워야죠, 축구학을 배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버추얼 채팅 앱 회사 아들러를 2021년 창업한 한세진 대표(30)는 유명 특성화고등학교 중 하나인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여러 해 휴학한 끝에 결국 중퇴했다. 17일 화상으로 만난 그는 “애플, 구글 같은 기업을 창업하고 싶었다”며 “여기에 대학 교육이 어떤 도움이 될지 의미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한 대표가 창업한 아들러는 100여 개 개인·기관투자가로부터 총 5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조달했다.

    한 대표는 “단순히 정답을 알려주는 대학 교육은 인공지능(AI) 시대에 의미를 잃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학 학위를 포기하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16세 때부터 창업가의 길을 걸은 그에게도 대학이 주는 안정감은 컸다. 그는 “사업이 다 망하면 학교라는 돌아갈 곳이 있다는 생각에 중퇴를 결정하는 데 7년이 걸렸다”고 했다. 한 대표는 “한국에서는 창업에 성공해도 군대에 가야 할 수도 있고, 학부모의 압력도 큰 만큼 중퇴가 쉬운 결정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그는 “대학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했다. 한 대표는 “대학은 결국 모범답안과 족보가 있는 시험 문제를 푸는 구조”라며 “수학 올림피아드도, 컴퓨터 코딩도 AI가 더 잘 푸는 시대인데 더 이상 수업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 창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계약서 작성법, 사기 예방법, 창업자 간 분쟁 해결 방법 등은 대학에서 배우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네트워킹 역시 현 대학 구조에서는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는 게 한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지금처럼 경쟁을 몰아붙이고, 서열을 매기는 방식으로는 협력이 어렵다”고 꼬집었다.

    한 대표는 “지금의 대학이 추구해야 하는 것은 고대 그리스 아카데미아식 교육”이라고 제언했다. “기존 대학에서 제공한 학습은 AI 등을 통해 스스로 하고, 자신의 길을 개척하려는 이들이 서로 협력해나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는 얘기다. 한 대표는 “AI 시대에 대학은 소크라테스처럼 철학적으로 고찰하고 각자의 깨달음을 공유하는 장소로 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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