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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인도 관계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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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Sadanand Dhume WSJ 칼럼니스트
    미국-인도 관계 회복할 수 있을까
    미국과 인도의 관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징벌적 관세와 인도의 ‘숙적’ 파키스탄에 대한 공개적인 구애로 위기에 처했다.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 중 하나인 인도에 결별을 고하기는 아직 이르다. 양국이 창의성과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장기적인 결별을 막을 수 있다.

    미국은 ‘인도와의 강력한 관계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원칙을 처음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 같다. 미국은 인도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다는 이유로 25% 관세를 추가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 간 분쟁에서 자신이 휴전을 성사시켰다고 주장했지만, 인도는 이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사실상 군 통치자인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을 백악관에서 접견했으며, 파키스탄에 19%의 관세만 부과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했다.

    관세로 흔들린 동맹관계

    전문가들은 미국과 인도의 관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본다. 오랜 기간 공들여 쌓아온 양국 관계를 트럼프 대통령이 해체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려는 과장이 아니다. 25%의 기본 관세는 지난주 발효됐고, 25%의 추가 관세는 오는 27일 발효될 예정이다. 미국 시장은 인도 상품 수출의 약 5분의 1을 차지한다. 섬유, 의류, 보석, 자동차 부품 등 노동집약적 산업은 50% 관세로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인도 제조업을 확대하려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핵심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 프로그램의 실행 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

    양국 간 긴장은 워싱턴에도 악영향을 준다. 지난해 인도는 미국 상품 무역에서 10위, 서비스 무역에서 8위를 차지했다.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국가이며, 2028년 세계 3위 경제 대국으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는 “인도는 미국이나 중국에 속하지 않은 ‘글로벌 스윙 스테이트’ 중 하나”라며 “이들이 국제 질서의 미래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관계 회복을 위한 협상 카드는

    양국 관계의 회복 가능성은 있다. 관계 단절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경쟁을 더 이상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다는 신호가 될 것이다. 양국 모두 타협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인도를 “친구”라고 부르며, 모디 총리에 대한 직접적 비난은 자제하고 있다. 모디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지 않는다.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승리’로 포장할 수 있는 제안을 내놓을 만한 능력이 있다. 인도는 세계 2위 무기 수입국이며, 세계 3위 석유 수입국이다. 인도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릴 여지가 있고, 인도 기업들은 미국에 더 많은 투자를 약속할 수 있다. 미국이 파키스탄에 실질적인 무기 지원만 하지 않는다면, 인도는 트럼프의 공허한 파키스탄 찬사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

    인도가 매력적인 제안을 내놓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한국이 누리는 15% 관세 수준으로 낮춰 모디 총리에게 정치적 승리를 안길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의 관계를 파괴하는 인물’이 아니라 ‘관계를 심화한 건설자’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원제 ‘Can the U.S.-India Relationship Be Sa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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