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찾아간 구윤철 "성장잠재력 확충 위해 힘 합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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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총리, 첫 한은 방문
구 부총리 "구조개혁 위해
절박감 갖고 한은과 협력"
이 총재, 관세협상 치켜세워
"8월 금리 결정 부담 덜었다"
구 부총리 "구조개혁 위해
절박감 갖고 한은과 협력"
이 총재, 관세협상 치켜세워
"8월 금리 결정 부담 덜었다"
구 부총리는 이날 한은을 찾아가 이 총재와 면담했다. 지난달 21일 취임한 뒤 첫 한은 방문이다. 구 부총리는 비공개 면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잠재성장률이 떨어진 것은 우리 경제의 실력이 없어진 탓”이라며 “실력을 키우기 위해 모든 경제주체가 협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절박감을 가지고 한은 총재와 잘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과거 경제부총리의 한은 방문은 기준금리 인하 압박으로 여겨질 수 있어 두 기관 수장들의 공개 왕래는 거의 없었다. 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중시하는 이 총재가 취임한 후엔 부총리의 한은 방문이 정례화되고 있다.
구 부총리는 이날 면담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통해 구체적인 정책을 내놓겠다고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제조업 르네상스’를 하겠다는 식의 묶음형 정책은 정책이 아니다”며 “제조업 중에서도 예컨대 ‘AI(인공지능)자동차’ ‘SiC반도체’ 등(을 겨냥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정책 방향은 구체적인 아이템 위주로 잡고, 그걸 하기 위한 재정·세제·인력·규제(완화)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했다.
이 총재는 정부의 관세 협상 타결 성과를 치켜세웠다. 이 총재는 “이달 말 통화정책 방향 회의 전에 관세가 잘못되거나 하면 어려운 상황에 처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협상이 잘 돼서 8월 금리를 결정하는 데 큰 부담을 덜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 한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구 부총리가 한은을 방문한 것이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 총재는 “통방(통화정책방향 회의)이 가까워 오고 있어 자세한 얘기는 할 수 없다”고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날 구 부총리는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과의 회의체인 경제·금융현안간담회(F4 회의) 정례화와 관련한 질문에 “조직 개편에 따라 F4가 될지 F3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형태보다는 소통하고 원팀이 되는 것이 중요한 만큼 그런 측면에서 잘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1% 성장 가능성을 묻는 말엔 “최선을 다해서 성장률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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