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냄비 속 개구리 한국에 美관세가 끓는 물 끼얹었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월요인터뷰
    송승헌 맥킨지 한국오피스 대표의 경고

    "바위 규제 탓에 주력사업 20년째 그대로
    뼈 깎는 변화 없으면 韓경제 무너질 수도"
    송승헌 맥킨지앤드컴퍼니 한국오피스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맥킨지 사무실에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이솔 기자
    송승헌 맥킨지앤드컴퍼니 한국오피스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맥킨지 사무실에서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모델을 설명하고 있다.  이솔 기자
    “지난 10여 년간 맥킨지는 한국 경제를 ‘서서히 뜨거워지는 냄비 안의 개구리’에 비유했다. 이제 그 냄비에 100도가 넘는 끓는 물(미국의 관세 폭탄)이 확 끼얹어졌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 한국오피스를 이끄는 송승헌 대표(사진)는 지금 한국 경제가 맞닥뜨린 현실을 이렇게 평가했다. 안 그래도 중국의 약진으로 코너에 몰린 한국 경제에 미국의 ‘관세 폭탄’이란 초대형 악재가 더해졌다는 이유에서다. 노동 관련 법, 상속·증여세법, 주 52시간 근무제, 상법 개정안 등 ‘큰 바위(big rock) 규제’를 풀어 약해진 ‘기업가정신’을 되살려야 한국 경제가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송 대표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이 ‘뼈를 깎는 변화’에 나서지 않으면 한국 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관세가 0%에서 15%로 오른 상황에서 기업이 기존 사업 모델을 그대로 가져간다면 경쟁력 추락 외에 다른 답은 없다”며 “더는 개혁을 미룰 수 없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맥킨지는 2013년과 2023년 한국 경제를 ‘끓는 냄비 속 개구리’에 비유한 보고서를 통해 산업구조 개편 등을 주문했다.

    송 대표는 석유화학, 철강 등 중국에 밀리는 산업은 과감히 구조조정하고, 남은 힘을 모아 바이오, 에너지, 우주항공, 인공지능(AI) 등 고부가가치 신사업에 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끓는 물을 맞은 우리 기업들이 ‘냄비에서 뛰쳐나가겠다’는 용기를 내려면 위축된 기업가정신부터 되살려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정부와 정치권이 큰 바위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지금의 위기는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 따라 재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한국은 조선,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산업에서 ‘함께 가야 할 나라’로 미국에 각인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수/박의명 기자 hjs@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中 드론·조선, 미국보다 뛰어나…韓·美 뉴디펜스 동맹 맺어야"

      “미국의 최고 인재들이 방위산업계에서 일하지 않은 지 꽤 오래됐어요. 저처럼 비디오 게임, 소셜미디어 등 정보기술(IT) 분야에 몰렸죠. 미국 방위산업 발전 속도를 끌어올리려면 한국과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2. 2

      구두로 합의한 '車관세 15%'…언제 적용할진 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별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하자 주요 교역 상대국들이 혼란에 빠졌다. 미국 측이 구두 합의와 다른 조건으로 관세를 매기고 있어서다. 상호관세를 문서화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등 주...

    3. 3

      "규제개혁 자료 달라"…정부 부처 등에서 맥킨지에 요청 쇄도

      지난달 중순 맥킨지앤드컴퍼니 한국오피스에는 정부와 정치권의 문의가 빗발쳤다. 지난달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새 정부 규제개혁 방향’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송승헌 대표의 발언이 그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