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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 러트닉, 마무리 베선트…관세율 최종 결정은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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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설적인 러트닉 '상대 압박용'
    "협상카드 잘라서 써라" 조언도

    베선트, 엘리트 지휘관 스타일
    정제되고 차분한 언어로 설득
    < 美 관세협상 ‘투톱’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 두 번째)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세 번째)이 지난 4월 9일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뒤에 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시장 혼란을 고려해 상호관세를 유예했다.  AFP연합뉴스
    < 美 관세협상 ‘투톱’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 두 번째)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세 번째)이 지난 4월 9일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뒤에 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시장 혼란을 고려해 상호관세를 유예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필요에 따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을 번갈아 앞세우는 전략을 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4월 이후 관세 협상 과정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를 압박할 때는 러트닉 장관을 전면에 내세우고, 막판에 마무리 작업을 할 때는 베선트 장관을 투입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국과의 통상협상도 여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경제 규모가 큰 중국, 유럽연합(EU)과의 협상에선 베선트 장관의 등판 비중이 더 높았다.

    두 장관의 스타일은 엇갈린다. 현재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협상 파트너인 러트닉 장관은 ‘야전 사령관’ 스타일로 직설적인 성격이다. 상대에게 공개적으로 무안을 주는 일도 잦다.

    미·일 협상 타결 뒤인 지난 23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협상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런 제길” 등 거친 표현을 섞어가며 일본 측이 제시한 투자기금 아이디어가 원래 자신이 낸 것이라고 자랑했다. CNBC에서는 “(미·일 협상이 타결되자) 한국이 욕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한국이 ‘아 어쩌지’ 했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28일에는 폭스뉴스에 출연해 “한국 관료들이 나를 만나러 스코틀랜드까지 날아왔다. 협상을 얼마나 원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면에는 치밀한 성향이 있다. 일본과의 협상 타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자 일본 측 협상팀과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 전날 3시간에 걸쳐 예행연습을 시켜주기도 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해 “(협상) 카드는 조금씩 잘라서 내놓으라”며 “‘그것 대신 이것을 달라’고 말하는 것”이라는 식으로 일본 측에 조언했다고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

    반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31일 막판 협상을 벌이는 베선트 장관은 ‘엘리트 지휘관’ 스타일이다. 강한 표현을 쓸 때도 있지만, 러트닉 장관처럼 극단적이거나 무례한 표현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가 언론에 나와 주로 언급하는 내용은 전체 관세 협상의 흐름과 분위기, 시간표 등이다. “우리는 협상에서 좋은 위치에 있다”는 식으로 디테일을 공개하지 않고 에둘러 표현하는 일이 잦다.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이지 않고 “A급 제안을 받았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식으로 부드럽게 압박하거나 설득하는 데 강하다.

    다만 관세율 최종 결정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쥐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운전대를 쥐고 있다”며 “대통령이 어떤 관세율을 적용할지, 각국이 시장을 얼마나 개방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상은/도쿄=김일규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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