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음 한국인데…8월 1일 앞두고 '이 종목'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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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관세 합의 후 평균주가 3% 올라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 강세…은행도 수혜
韓 협상 사흘 남아…'K 패키지' 협상 카드 준비
급하게 올랐던 조선·방산·증권 다시 꿈틀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 강세…은행도 수혜
韓 협상 사흘 남아…'K 패키지' 협상 카드 준비
급하게 올랐던 조선·방산·증권 다시 꿈틀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은 지난 23일 미국과 상호관세에 타결을 이뤄낸 시점부터 전날까지 2.96% 올랐다. 앞서 미국과 일본은 다음달 1일 시행 예정이던 대(對) 일본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특히 일본의 핵심산업인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지난 4월 부과된 25% 추가 관세를 절반으로 줄여 기존 관세(2.5%)를 포함해 15%로 낮추는 데 합의를 이뤄냈다. 그러자 다음날 일본 증시에서 도요타 주가가 하루에만 15% 급등하는 등 강세를 나타냈다.
일본은 관세율을 내리는 대신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참여 등 약 5500억달러(약 760조원)의 대미투자를 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합의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 요청에 따라 일본은 미국에 55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며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게 될 것"이라고 썼다.
일본 증시에선 관세 타결 이후 이틀 간 △자동차 △은행 △자본재 △소비자서비스 △소재 △소비유통 △내구소비재 순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또 "수출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은 임금 인상 기대, 소비 여력 개선 등 긍정적 기대감을 자극했다"며 "금리 정상화로 수익성 개선까지 맞물리면서 자동차 등 수출주뿐만 아니라 은행 업종이 특히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협상 시한이 가까워지면서 강세 업종이 달라지고 있다. 7월 서머랠리에서 주춤했던 조선, 방산이 다시 반등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가 조선·방산 등 핵심 산업을 포함한 'K-패키지'로 협상 카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한국 정부는 현지 조선산업에 직접 투자를 결정한 일본과 달리 현지 건조,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국내 조선 상위 3개 업체(HD현대·한화오션·삼성중공업)와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협력안이 미국에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철강·알루미늄의 경우 일본과 EU가 모두 50%의 품목관세를 깎지 못해 한국 역시 이를 낮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외신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정부에 대미 투자액으로 4000억달러(약 550조원)를 요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에 수익률 상위를 차지한 업종의 공통점은 대미 관세로부터 가격 전가력이 있는 수출주거나 국내 정책으로부터 우호적 영향을 받는 업종"이라며 "이달 들어서는 소외됐던 업종들이 주로 상승하면서 약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관세로부터 보호력이 높은 기존 주도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증권 △방산 △건설 △소프트웨어 등의 업종을 꼽았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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