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로봇팀 '타이디보이(Tidyboy)'가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로봇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홈서비스 부문에 참가한 타이디보이의 로봇 '아누비스'는 특히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며 대회 전체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렸다.
부산대는 한국 유일팀으로 참가한 '타이디보이'가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국제 AI 로봇대회 '로보컵(RoboCup) 2025'의 홈서비스 부문에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하며 리그 종합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24일 밝혔다. ‘타이디보이’ 팀은 정부 주도의 K-휴머노이드 연합의 AI 전문가 그룹에 소속된 부산대 전기공학과 이승준 교수와 연구실 학생들로 구성된 팀이다.
로보컵은 1996년 창설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대회다. 전 세계 37개국 150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로봇 축구, 홈서비스, 산업 자동화, 재난구호 등의 분야에서 로봇 간의 대결이 벌어졌다. 대회 기간 15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기도 했다.
타이디보이가 세계 1위를 차지한 홈서비스 부문은 가정용 로봇 간 경쟁 대회로, 로봇이 사물과 환경을 인식하고 사람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한다. 주변 환경에 따라 실내 공간을 자율주행하며 로봇팔로 물체를 조작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타이디보이는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누비스’를 사용해 우수한 물체 인식과 빠른 자율 주행 능력, 정교한 양팔 조작 능력, 인간과의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을 선보였다. 주어진 8개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 대회 역대 최고 점수를 뛰어넘었다.
특히 지난해 우승팀이자 2022년 국제 로봇대회 ‘ANA 아바타 엑스프라이즈’ 우승팀인 독일 본대학의 ‘님브로’ 팀과 휴머노이드 축구 리그에서 우승한 중국 칭화대의 ‘팅커’ 팀을 두배 이상의 점수 차로 압도했다.
이승준 부산대 교수는 “대부분의 로봇 대회가 중국 로봇들에게 점령돼 가는 상황에서 부산대의 자체 로봇과 AI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