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 2시간 만에 30명 지원…취업난 청년들 '알바 전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기악화에…알바 평균 경쟁률 4.6:1 '역대 최고'
알바 공고 수 3년 연속 감소세
공고당 지원자는 코로나 때 추월
알바 뚫으려 면접팁 공유하기도
생활밀접업종 1년새 1만곳 '뚝'
최저임금 상승·주휴수당 확대에
자영업자들 "채용 여력 없다"
고령·외국인도 알바 시장 진입
청년 '일자리 절벽' 더 심해질 듯
알바 공고 수 3년 연속 감소세
공고당 지원자는 코로나 때 추월
알바 뚫으려 면접팁 공유하기도
생활밀접업종 1년새 1만곳 '뚝'
최저임금 상승·주휴수당 확대에
자영업자들 "채용 여력 없다"
고령·외국인도 알바 시장 진입
청년 '일자리 절벽' 더 심해질 듯
‘아르바이트 구직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취업 빙하기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데다 경기 침체와 자영업 불황, 법제도의 경직성까지 겹치며 아르바이트시장마저 극심한 구직 경쟁터가 된 것이다. 과거엔 원하면 누구나 가능하던 단순 노무 아르바이트조차 이젠 경력직 채용 양상을 띤다.
알바 공고 ‘뚝’…역대급 경쟁률
1일 한국경제신문이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전문 포털 알바천국에 의뢰해 올 1~5월 상반기 아르바이트시장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공고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21.6% 감소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2023년(-16.5%), 2024년(-7.0%)에 비해 올해 하락폭이 단연 크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점포 운영을 줄이거나 채용 자체를 꺼리는 자영업자가 늘었다”며 “줄어든 자리에 구직자가 몰리면서 ‘아르바이트 이력서 작성법’, ‘단기 아르바이트 면접 꿀팁’ 등 검색어도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 붕괴…“채용 여력 없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아르바이트 수요의 근간이 되는 생활밀접업종 점포는 2024년 1분기 65만9699개에서 2025년 1분기 64만498개로 1년 새 1만900곳 넘게 줄었다. 1분기 기준으로 올해 신규 개업 업체는 1만1374개지만 폐업 업체가 1만9361개로, 집계 이후 처음으로 폐업이 개업을 추월했다. 특히 3년 이상 영업을 지속하는 ‘점포 생존율’은 2023년 1분기 62.2%에서 2025년 1분기 57.8%로 하락했다. 아르바이트를 안정적으로 채용하는 곳이 줄고 있고, 폐업이 늘면서 자연스레 아르바이트 자리도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한때 ‘원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자리’로 여겨지던 쿠팡 물류센터 구직 경쟁도 심해졌다. 쿠팡 전용 매칭 앱인 ‘쿠친’에서는 “대기 상태만 며칠째, 매칭이 안 된다”는 아우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쿠팡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공지능(AI) 기반 인력 매칭 시스템을 도입한 영향도 크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물류업체들이 무단결근이나 갑작스러운 이탈이 많았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결, 업무 태도 등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와 베이커리 등도 ‘근무 경험’ 항목을 명시적으로 요구하면서 아르바이트 자리에도 ‘경력자 우대’ 흐름이 생긴 것이다.
고령자·외국인 유학생과도 경쟁
외국인 유학생까지 아르바이트시장에 진입하며 일자리 경쟁은 더욱 격화하고 있다. 안정적이고 규칙적인 근무가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에도 불만이 적은 외국인 유학생은 사업주 선호도가 높다. 퇴직금 지급 부담과 함께 주휴수당 등 노동법제도가 국내 청년의 일자리 기회를 줄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청년 일자리 절벽이 심화하는 가운데 재직자 중심의 정부 정책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청년이 아르바이트 자리조차 쉽게 구할 수 없는 현실에서 정년 연장, 고용보호 정책만 강조되면 세대 갈등이 깊어질 수 있다”며 “정책 방향을 ‘노동 유연성 확보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