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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게임3' 공개 …더 화려해졌지만 시즌1 그리운 이유는 [OTT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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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
    역대 글로벌 1위 흥행 콘텐츠, 대장정 마무리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스틸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스틸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더 화려하고 잔혹하며 피비린내가 진동하지만, 보는 내내 시즌1이 그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듯하다.

    27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가 공개됐다.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얻기 위해 목숨을 걸고 게임을 펼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2021년 공개 넷플릭스 역대 흥행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다.

    그뿐만 아니라 미국 엔터계에서 가장 중요한 4대 상 중 하나로 꼽히는 에미상 수상을 비롯해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시나리오를 쓰느라 치아가 다 빠졌다"면서 "절대 후속작은 없다"던 황동혁 감독이 시즌2, 3를 대본을 다시 쓰고 제작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스틸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스틸
    시즌3의 중심에도 게임 참가자 456번 성기훈(이정재 분)이 있다. 시즌1에서는 뭣도 모르고 게임에 참여했고, 시즌2에서는 뭣도 모르고 "게임을 중단시키겠다"고 나섰다면, 시즌3의 성기훈은 보다 흑화됐고, 침울하며, 그런데도 여전한 '게임 천재'다. 특히 아빠에게도 버림받는 최연소 참가자를 지키기 위해 각성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게임에서 생존한다.

    시즌2는 반란이 실패로 끝나고, 기훈이 가장 친했던 친구까지 잃으며 좌절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시즌3는 좌절에 빠진 기훈이 다시 게임에 참여하고, 그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의지를 다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돈 때문에, 그리고 자신이 살기 위해서 사람들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 인성의 바닥이 어디까지 떨어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내가 살기 위해 죽인다"는 사람과 타인을 살리기 위해 스스로를 버리는 사람들이 뒤섞인 게임판에서 인간성이란 무엇인지 화두를 던진다. 살기 위해 연맹을 결성하지만, 그들의 의리가 갖는 결속력은 딱 각자의 인간성만큼만 단단하다.

    특히 게임장에서 태어나 최연소 참가자가 된 아이를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은 인간에 대한 혐오와 그런데도 좋은 사람은 있다는 희망을 동시에 품도록 한다. 성기훈의 마지막 선택 지점 역시 이 지점에서 등장한다.

    숨 가쁘게 전개되는 게임, 그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인간군상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아냈다. 여기에 "다음 시리즈는 없다"는 황동혁 감독의 의지가 굳건하게 느껴지는 꽉 찬 엔딩까지 시즌3만이 갖는 미덕은 분명히 있다.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스틸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스틸
    다만 시즌3 공개에 앞서 황동혁 감독이 "'오징어게임'은 사전 정보 없이, 다음 이야기를 모르고 볼 때 가장 재밌다"고 했지만, 시즌1과 달리 워낙 유명 배우들이 다수 나온 탓에 생존자들의 유추가 가능하다는 지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즌1의 경우 주인공 성기훈 역의 이정재에게 모든 시선이 집중됐고,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배우들이 다수 출연해 누가 생존할지, 키 맨이 될지 예측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시즌2, 3에는 다른 작품에서 주인공을 하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456명의 참가자 중 "저 사람들은 꽤 오랫동안 살아남겠다"고 자연스럽게 추측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중엔 생각보다 빨리 게임에서 탈락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실제로 대다수가 시즌2에 이어 시즌3까지 게임에서 생존했다.

    시즌3에서는 이들의 최후에 힘을 주면서 오히려 지루해지는 지점이 등장했다. 빠른 전개,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 주는 쾌감이 '오징어게임' 시즌1의 매력이었다면, 시즌3에서는 그런 재미가 덜해 시즌1을 그립게 만들었다.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스틸
    /사진=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스틸
    여기에 금자(강애심 분)와 준희(조유리 분), 노을(박규영 분) 등의 여성 캐릭터의 행동 동력이 게임과 사건 해결보다는 모성애를 보여주는 도구로만 소비되는 설정도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 자체가 매력을 잃으면서 더욱 화려해진 볼거리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징어게임' 시즌3는 시즌2와 함께 제작됐다. 시즌2와 시즌3, 총 12편의 드라마를 제작하는데 제작비가 1000억원이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오징어게임3'는 한국 콘텐츠의 모든 제작 역량을 쏟아부은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숨바꼭질, 줄넘기, 오징어 게임 등 초대형 미션은 처음에만 놀라움을 준다. 알맹이 없이 펼쳐지는 선혈이 낭자한 장면들은 충격적이기보다는 지루함마저 느끼도록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징어게임3'가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는 것에 반박하긴 힘들어 보인다. 잘 짜인 이야기 구조 속에 각각의 캐릭터가 자신들의 사건을 수행하며 하나의 주제로 귀결된다. 그저 시즌1에 비해 아쉬움이 생기는 완결성이다.

    넷플릭스 역대 흥행 콘텐츠 1위는 여전히 '오징어게임' 시즌1이다. 시즌2 역시 시즌1의 명성을 이어,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수 기록, 공개 3일 만에 비영어 시리즈 TOP 10에 진입 후, 넷플릭스 역대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 3위에 올랐다. 시즌1과 시즌2는 두 시즌 통합 약 6억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기도 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오징어게임3'가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이목이 쏠린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3
    공개일 2025년 6월 27일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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